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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여야 의원들 "나도 임차인" 고백 쏟아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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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자유발언' 화제 모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벤치마킹 나선 듯

세계일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부동산대책 후속 법안에 대한 찬반 토론에서 "나도 임차인"이라는 고백을 쏟아냈다. 지난달 30일 5분 자유발언으로 화제가 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3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내는 진짜 임차인"이라며 "전세 보증금이 높아서 월세로 살고 있다. 제가 내년이면 주택 소유자가 된다. 나이 60에 집을 장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후 토론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로 전세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 윤희숙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저는 상경해서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에서 살았다. 반지하는 늘 눅눅했고 옥탑방은 난방비 걱정에 고시원은 제 한몸 들어갈 곳도 부족했다"고 고백하면서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저는 임차인이다. 결혼 3년 차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은평에 있는 한 빌라에 신랑과 함께 살고 있다"며 "대출이 끊기면 어떻게 목돈을 마련해야 하나 걱정하기도 하고, 나가라고 하면 어디서 이만한 집을 구해야 하나 걱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 출신인 김선교 통합당 의원은 직접 겪은 서울 전세난 체험을 소개하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노모와 저, 배우자 그리고 출가한 자식의 재산까지 합쳐 재산 신고를 해보니 5억원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재산에 대해 한 번도 부끄럽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국회의원이 된 후 의정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에 주거 공간을 알아보러 돌아다녀 봤지만 현실의 벽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현실을 무시한 채 책상에 앉아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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