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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755㎜ 물 폭탄’에 1227명 일시 대피…강원도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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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일대가 거듭되는 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강원도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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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동안 75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에선 하천 범람 등으로 1200여명의 주민이 임시 대피를 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오전 7시 현재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이 54가구 1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영월, 속초, 원주, 춘천 등 8개 시·군에서 668가구 1227명의 주민이 하천이나 강 범람 등으로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임시 대피했다.

특히 한탄강이 범람한 철원에서만 643가구 1148명의 주민이 생필품과 옷가지만 챙긴 채 겨우 몸만 피신했다. 이재민도 철원이 35가구 62명으로 강원도에선 가장 많다.

주택 피해는 전파 1채(영월), 반파 2채(양구·횡성), 침수 54채(철원 28채 등) 등 57채로 집계됐으며 차량 9대도 매몰과 반파,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농경지도 인제 83.6㏊, 철원 81.3㏊, 영월 40.6㏊ 등 262.2㏊가 물에 잠겼으며 축사 등 축산 시설도 23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철원과 원주에선 태양광 발전소의 석축이 무너졌고, 철원의 가스 저장고 1곳과 홍천의 공장용지 6곳이 토사 유출 피해를 봤다.

철도와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태백선(영월 입석∼쌍용)과 영동선(영주∼동해)은 토사 유입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국도 15곳과 지방도 16곳 등 도로 31곳에서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29곳은 응급복구 등으로 통행이 재개됐으나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7번 국도와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464번 지방도는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양구와 영월에선 제방과 호안 시설이 유실되는 등 하천 17곳도 피해를 봤으며, 산사태도 28건이 발생해 산림 2.85㏊가 유실됐다.

기상청은 7일까지 영서지역은 많게는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비상근무를 3단계까지 올리고, 재해 우려 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산사태 우려 지역 2667곳과 야영장 503곳, 급경사지 2342곳 등을 대상으로 예찰 활동을 주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강수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장흥 755mm, 양지 680.5mm, 춘천 신북 554.5mm, 남이섬 553.5mm, 화천 사내 534mm 양구 해안 516.5mm, 인제 원통 471mm 등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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