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中 코로나 백신 가장 먼저 생산하나…국영 시노팜 “시설 준비 완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중국 국영 제약사 중국의약집단(시노팜·Sinopharm)이 중국 정부로터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 3상 임상시험은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최종 단계다. 현재 시노팜 백신은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노팜은 최종 판매 허가를 받은 후 생산에 돌입하면, 연간 2억20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르면 10월 말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노팜 백신은 계열사인 중국생물기술집단(CNBG)이 개발을 맡고 있다. CNBG는 4월 완공된 베이징 백신 생산시설이 정부로부터 생산 자격증을 얻었으며 당장 가동 가능한 상태라고 5일 발표했다.

조선비즈

중국의약집단(시노팜) 직원이 4월 10일 베이징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생산기지에서 백신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신화사



CNBG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이 처음 보고됐던 후베이성 우한에도 백신 생산시설을 갖췄다. 베이징과 우한 생산시설 모두 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2억2000만 회분의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의료진과 공항 직원 등 감염자와 접촉이 많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시노팜이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 준비를 마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시노팜이 코로나 백신 생산 라인에 대한 승인을 얻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중국이 코로나 대유행과의 싸움에서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시노팜은 지난달 중순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없앤 후 투여하는 방식이다. 여러 번 접종해야 백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은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알앤에이(mRNA)를 활용한 백신이다.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 기업이 속한 국가 간 대결 양상이다.

현재 개발된 백신 후보물질 200여 개 중, 임상시험 단계까지 간 것은 20여 종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을 진행 중인 곳은 중국 시노팜 외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모더나, 미국 화이자 정도다. 3상 임상시험이 성공하려면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피실험자 중 절반 이상에서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

백신 개발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은 최대한 빨리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 정부도 아직 최종 판매 허가가 나지도 않은 백신을 미리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미국·영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이 백신을 독점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