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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상반기 경상수지 191억 달러 흑자 ‘선방’…한은 “불안 터널은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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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6월 국제수지(잠정)' 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경상수지가 당초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6월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한은은 “불안감은 덜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6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달(22억9000달러)보다는 3배가량, 전년 동월(56억7000달러)대비로는 12억1000달러 증가했다.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뜻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서비스수지적자 규모가 축소한 영향이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58억7000만달러로, 작년 6월(62억7000만달러)보다 4억달러 줄었다.

수출이 400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대중국 통관 수출이 5월 -2.5%에서 6월 9.6% 증가세로 돌아선데 힘입어 전체 수출 감소폭은 줄었다.

수입은 341억5000만달러로 9.8% 줄면서 수출과 마찬가지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작년 6월 21억4000만달러에서 올해 6월 12억6000만달러로줄었다. 여행수지 개선 등의 영향이다.

같은 기간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0억7000만달러에서 17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배당소득수지(6억1000만달러)는 1년 새 흑자가 5억4000만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천만달러 흑자로, 올해 2월 이후 넉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71억5000만달러 늘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000만달러로, 지난대 대비 15.3%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상반기 96억50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값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을 고려해 한은 조사국이 전망했던 170억달러보다는 20억 달러 이상 높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5,6월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6월 수출 감소세도 크게 완화된 영향”이라며 “6월에 대중국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7월엔 미국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한해 목표치인 570억달러 흑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의 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재부각 등 하방 리스크도 존재하기 때문에 경계심을 완전히 풀 수는 없지만 4월 적자로 높아졌던 불안감의 터널은 지났다고 본다”며 “570억달러 전망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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