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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미사일 vs 미사일… 미·중, 무기 자랑에 군사 긴장 '임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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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괌 킬러' 동펑 26·탄도미사일 동펑 16 발사 시험… 美 ICBM 의식한 듯

美 7월 67차례 정찰 비행, 中 공군 전투준비 태세 훈련… 양국 간 갈등 빈번

세계일보

동펑 16 미사일 부대. 사진=바이두 캡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서로 상대방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강행하면서 새도 펀치를 한 차례씩 주고 받았다. 미국이 최근 사거리 6000km이상의 ICBM을 시험 발사하자, 중국은 서태평양 미군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동펑(東風) 26과 오키나와 미군 기지 타격이 가능한 동펑(東風) 16의 발사시험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군사사이트 ‘81.cn’은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 로켓군이 동펑 26과 동펑 16 등 2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았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동펑 26은 2015년 9월 3일 중국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됐다. 사거리 4000km로 서태평양 미군 괌기지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일명 ‘괌킬러’로 불리고 있다. 당시 열병식에서 함께 공개됐던 동펑 16은 오키나와 미군 기지를 비롯해 일본 내 목표물 타격을 위해 고안된 인민해방군의 주력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이번 시험 발사를 수행한 리우 양 로켓부대 여단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우리는 항상 전투 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또 핵공격 대비 신속대응 훈련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같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장면을 공개한 것은 사실상 최근 미군의 ICBM 시험발사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중국 본토 공격 능력을 과시했다면, 중국은 괌과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AFGSC)는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ICBM ‘미니트먼 3’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먼 3를 발사했고, 6759km를 비행해 태평양상 마셜군도 콰절런 환초에 떨어졌다. 미 공군은 이번 시험발사가 최근 미·중 갈등 등 국제정세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발사 일정은 3~5년 전부터 세워지며, 구체적인 미사일 발사 계획은 6개월에서 1년전부터 확정되기 때문에 최근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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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펑 26 발사장면. 사진=바이두 캡처


그러나 최근 양국군 간 갈등은 심상치않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의 양국 간 무력시위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해전략태세감지계획(南海戰略態勢感知計劃)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며칠 동안 공군전투 준비 태세훈련을 실시하면서 전투기를 대대적으로 투입했고, 미군은 지난달 이 지역에서 모두 67차례 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5월 35차례, 6월 49차례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또 7월에는 미군은 두 차례나 2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해 남중국해에서 통합훈련을 벌이며 군사적 압박을 시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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