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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정부, WFP 대북인도지원사업에 1000만달러 지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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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여성 17만 4천명, 8백만달러 영양강화 지원

공공근로 등 北주민 2만6천명, 옥수수·콩·식용유 3천 6백톤 지원

北 주민 취로지원은 이번이 처음

'DMZ 평화통일문화공간'조성에도 29억 지원

이인영 "北에 진정성 알리기위해 말보다 행동이 필요"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노컷뉴스

발언하는 이인영 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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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6일 남북협력기금으로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및 취로지원 사업에 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9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수유부에 영양 강화식품 9천 톤, 공공근로 등 취로사업에 참가한 북한주민에게 옥수수·콩·식용유 3천 600톤을 제공하는 식량지원사업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남북협력기금으로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및 취로 지원사업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1천만달러 지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취임후 처음으로 결정한 대북인도지원사업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번 지원 결정은 인도적 사안을 정치 군사적 상황과 연결하는 단기적이고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서 앞으로 인도적 협력은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이행하는 출발점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장관은 "남북인도협력 등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일을 꾸준히 추진해서 올해 내에 협력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늦지 않게 공여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 6월 3일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과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의 화상 면담을 계기로 ‘세계식량계획에 1000만 달러 공여’ 방침을 정했으나,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여파로 지원 결정이 보류된 바 있다.

이번 지원은 북한 영유아·여성에 대한 영양개선 지원사업, 공공취로사업에 참여한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지원사업 등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영유아·여성 지원사업은 8백만 달러를 책정해 북한 9개도 60개 군 보육원·유치원 내 7살 미만 영유아 14만 3천명, 임산부와 수유부 3만 천 500명 등 총 17만 4천 500명에게 시리얼 혼합가루 및 비스킷 등 영양강화식품 9천 톤을 제공한다.

아울러 하천준설과 제방보수 등 취로사업에 참가한 북한주민 2만6천500명에게 2백만 달러 규모의 옥수수·콩·식용유 3천600톤을 제공하는 식량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취로사업 참여 대상으로는 여성이 세대주이고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세대원인 주민이 우선 선발될 예정이다.

정부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4번째로, 2014년에 700만 달러, 2015년 210만 달러, 2019년에 45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지원규모가 2배로 증가했으며, 영유아·여성 지원 외에 공공근로 취로지원사업을 처음으로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마을단위에서 재난재해를 경감하기 위해 하천과 제방 등 생활 인프라 일부를 주민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개보수 작업을 하고, 참여 주민에게는 식량을 제공해 식량 안보도 높이는 형태로 디자인된 사업”이라며,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여성 등에게 영양을 지원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북한 자체의 복원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인도협력이 되려면 이런 지원도 늘려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로사업 지원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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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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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장관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먼저 알리는 것이 필요하고, 말 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것이 더 크게 전달될 것"이라며, "대북인도협력이나 작은 교역에서부터 남북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점차 남북합의의 전면적 이행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원금액이 다음 주 세계식량계획에 송금되면 물자구입, 북한으로의 수송, 북한 내 공장에서의 식료품 생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초쯤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 여성 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추협에서는 또 DMZ(비무장지대)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지원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DMZ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남북출입사무소와 철거 감시초소(GP) 등을 활용해 남북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올해는 일부 건물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철거 GP를 전시공간으로 꾸미는 등에 필요한 사업비 28억9천200만원을 지원하며, 내년엔 32억7천만 원, 2022년에는 137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장관은 이 사업의 안건 상정에 대해서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의 합의사안인 DMZ 평화지대화를 조속히 이루고 한반도 평화기조 지속의 중요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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