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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경제위기·코로나19에 폭발 참사…레바논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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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코로나19에 폭발 참사…레바논의 비극

[앵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사상자가 5천여명으로 늘었는데요.

레바논은 경제 위기,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이번 참사까지 겹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노재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중해 연안의 베이루트는 과거 '중동의 파리'라고 불렸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러나 4일 항구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로 베이루트는 한순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하산 디아비 총리는 항구 창고에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대량으로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사고 개연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레바논은 장기간 이어진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입니다.

국가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의 170%나 되고 실업률은 50%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또 최근 레바논 파운드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물가는 급등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입국이 줄면서 경제가 악화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시민 25만 명에서 30만 명이 집을 잃고 피해액이 30억 달러, 즉 3조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레바논 국민은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이 큽니다.

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등 종파에 따라 권력을 안배하는데 '권력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가 총체적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노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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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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