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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수젠텍, 진단키트 포트폴리오 강화…“포스트 코로나19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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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는 6일 여의도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젠텍의 진단사업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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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성장 가능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품질 높은 제품을 만들어 규제 장벽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서 저품질 제품과 차별화 하겠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는 6일 여의도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젠텍의 진단사업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손 대표는 "항체 신속진단키트 'SGTi-flex IgM/IgG'를 출시한 데 이어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중화항체 검사 키트를 개발해 유럽, 아시아 등지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젠텍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린 것은 해외 국가별 시장 상황에 맞는 진단제품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코로나 19가 '일상화'와 '장기화'가 되면서 각 단계별로 특화된 진단키트를 통해 하반기 코로나19 진단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코로나 진단 키트는 크게 바이러스 차제를 검사하는 방법과 면역반응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바이러스 검사는 분자진단, 유전자 검사, 항원검사 등이 있다.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에는 항체 검사가 있어 총 4가지 타입의 진단키트가 존재한다. 정확도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분자진단 방식이지만, 가격도 비싸고, 전문 인력과 장비 등이 필요하다. 이에 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간편한 항원 검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손 대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초기에는 분자진단(PCR)과 항체신속진단이 모두 확진용으로 사용됐다”면서 “최근에는 진단키트 공급량이 충분해지면서 각국의 보건당국들이 분자진단(PCR)을 확진용으로, 항체신속진단은 면역 확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판단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일상화가 되면서 항원신속진단을 1차 스크리닝용으로 도입하고 2차 분자진단(PCR)으로 확진하는 방식으로 방역 정책을 변경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젠텍도 시장 변화에 맞춰 기존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이어 항원 신속진단키트, 중화항체 검사키트, 항체 정량검사키트 등으로 코로나19 진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국가별 니즈에 맞춰 제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혈액으로 코로나19 항체 형성여부를 진단한다. 코로나 치료 후 면역력 형성 확인 일상생활 복귀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용도다. 이 제품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미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황으로 조만간 승인이 이뤄지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이 한 층 더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비강(콧속)에서 콧물 등의 검사 물질을 채집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20~30분 이내에 검사할 수 있다. 분자진단(PCR) 대비 신속하게 확진자 판별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대규모 검사에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많은 국가들이 1차 선별 진단용으로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채택하고 있다. 이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항원 신속진단키트가 채택되고 있으며 남미 지역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중화항체 검사키트는 코로나19에 대한 중화능(방어능력)을 갖는 중화항체가 형성돼 있는지를 검사하는 키트로 백신 개발에 필수적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의 효능과 백신 투여 여부를 판단하는 용도로 장기적으로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수젠텍은 백신 접종 기관 등 연구소와 백신개발 기업 등과의 제휴를 통한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달리 지금은 진단키트 회사들이 많아져서 진단키트 품질이 검증된 회사들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각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적절한 진단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수젠텍은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기 위해 검사자 본인이 직접 자신의 호르몬 변화량을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진단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올 하반기 수젠텍은 자회사인 모도리씨를 통해 여성호르몬 5종의 변화량을 소변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개인이 직접 진단키트를 사용하는 홈테스트 시장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 2·4분기 실적은 수젠텍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과 첫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실적 기대치가 너무 높은데다가 6월 들어 시장 상황이 보수적으로 변해 시장 컨센서스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FDA 승인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과 신제품의 매출 기여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수젠텍은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중화항체 검사키트 개발이 막바지 단계로 조만간 제품 런칭이 가능할 전망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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