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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정부에 쓴소리한 파우치 "상상 못할 살해위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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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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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5일(현지 시간)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수억회 접종 분량을 확보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에는 제약회사들이 수천만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021년 말무렵에는 10억회 분의 백신이 생산돼, 이것의 도움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연방정부가 바구니에 달걀을 한 개 이상 넣었다”면서 백신 개발에 여러 가능성 있는 다수의 기업을 지원함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중에 임상실험에 들어갈 꽤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가운데서 “연말까지는 적어도 한 개의 백신이 효과가 있고 안전성이 확인될 것 같다”며 “승인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백신을 갖게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11월3일 대선 전에 백신이 나와야 한다는 미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백신 개발이 대선 승리의 승부수 중 하나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은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승인과 관련해 “정치적 고려 사항들 때문에 방해받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해왔으며, 주요한 고려 사항은 “안전성과 효용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같은 날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악의 코로나19 발생국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양적으로 보면 그렇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2%에 달하며, 확진자 중에서는 25%를 차지한다.

미국 정부의 대처에 쓴소리를 해 온 파우치 소장은 “나와 가족이 살해 위협을 받고 경호가 필요할 정도로 내 딸들을 괴롭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순수한 공중보건 원칙에 반대하는 이들이 과학 세계에서 당신과 내가 말하는 것을 실제 위협할 정도로 싫어한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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