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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광재 “절름발이 표현으로 장애인에 상처 드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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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받기 전 오류 발견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 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지난달 국회에서 ‘절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6일 사과했다. 앞서 장애인 단체들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 등은 이 의원이 사용한 ‘절름발이’라는 표현이 ‘장애인 차별적인 표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소수자를 살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지적을 받기 전에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문제와 그분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정책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장 의원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이렇게 함께 한 걸음 나아가줘서 참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다주택자들의 금융실태를 질문하며 “경제부총리가 금융부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맥락으로 보면 부동산과 금융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의미로 읽히지만 ‘절름발이’라는 표현 자체에 장애인 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장 의원은 “이 의원이 정책의 한계 등을 설명하며 ‘절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것은 사실 명백하게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전날 성명을 통해 “논쟁의 여지조차 없는 명백한 장애인 혐오 표현”이라고 이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절름발이’에는 “한쪽 다리가 짧거나 다치거나 하여 걷거나 뛸 때에 몸이 한쪽으로 자꾸 기우뚱 거리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를 들어 장애인 단체들은 해당 표현을 ‘장애인 차별적 단어’로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014년 이 표현에 대해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한다”고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세계일보

정의당 장혜영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도 이 표현에 대해 장애인에 상처를 주는 표현이라고 지적했었다. 지난 1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에서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절름발이 총리’라는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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