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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화물로 버텼다…대한항공, 2분기 깜짝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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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한항공이 베트남 노선에 투입한 A330 여객기에 화물을 투입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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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여객 감소 충격을 화물 부문이 메꿨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익도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 690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제선 매출이 90%가량 급감했지만 화물 운임이 급등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화물 매출이 전체 매출 절반 넘었다



여객기 운항이 줄면서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은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화물기 가동률을 22% 늘리면서 화물 공급이 1.9%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6%(5960억원) 늘어난 1조 22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코로나19 이전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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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나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카고 시트 백에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사진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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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여객기 기내 수하물 보관함을 활용해 화물을 싣고 있으며, 6월부터는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나르고 있다.

여객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으나 4월 이후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실적에 대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2분기 영업 흑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성과”라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사회 내에 환경ㆍ사회책임ㆍ기업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해당 위원회를 통한 경영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경영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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