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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19 감염 악화하면 중1·2 성적 내지 않는 ‘패스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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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앙현관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를 지나 등교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올 2학기부터 코로나19 감염 상황 악화로 전국 학교가 문을 닫고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중학교 1·2학년은 성적을 내지 않는 ‘패스’(pass)제가 도입된다. 다만 입시가 중요한 중3과 고등학교는 제한적 등교일을 활용해 지필고사를 실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6일 ‘2020학년도 2학기 학사 운영 세부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단위학교의 수행평가·지필평가 선택권 부여 등 평가 부담 완화 및 학생부 기재 가능 범위 확대 등 평가·기록 자율성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구분에 따르면 1, 2단계에선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고 3단계에선 전국 단위 휴업과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게 원칙이다.

현재와 같은 1단계나 2단계 때는 올 2학기부터 학교가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중 평가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수행평가를 선택하거나 평가를 아예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

원격수업 중 평가·기록 범위도 넓어진다. 학생이 제출한 동영상 과제를 평가·기록할 수 있도록 수행평가·학생부 기재 범위가 확대되는 식이다. 2학기부터 초등의 경우 모든 교과, 중학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을 제외한 교과, 고등학교는 기초·탐구교과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동영상 과제·평가 기록이 가능해진다. 1학기의 경우 예체능 과목에 대해서만 인정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정성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교육 측면에서 다양한 학생 활동을 기록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각 학교급별로 민감할 수 있는 교과에 대해선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 조정되면 중1·2의 경우 수업일수 3분의 2 출석 시 패스 처리하는 패스제가 적용된다. 중3·고교는 입시 등 현실 여건을 고려해 특정 등교일에 지필고사를 치르도록 할 예정이다. 교과별 세부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직접 관찰한 ‘학생활동 내용’이나 ‘원격수업 내용’만 학생부에 기재 가능하다.

출결 확인도 더 유연해진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지역·학교 여건, 원격수업 유형 등을 고려해 시·도별 원격수업 운영 지침 범위 내에서 학교가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유선·문자메시지 확인, 학습관리시스템(LMS) 접속기록 등 대안을 출결 확인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초·중학교 교육과정의 경우 핵심 내용인 성취기준 중심으로 학교·교사가 자율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성취기준 재구조화 예시자료 개발 모형을 이달 말까지 안내할 예정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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