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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권경애 “한상혁, 윤석열에 ‘나쁜놈’·한동훈 지목 ‘쫓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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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통위원장은 “그런 내용 아니었다” 전면 부인

세계일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권경애 변호사가 지난 3월 MBC 뉴스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관련 의혹 보도 직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장관급)과 나눈 통화 내용을 전격 공개하면서 정치권에 일대 파문이 일 조짐이다. 한 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나쁜놈’이라고 부르고, 한 검사장을 가리켜 ‘(검찰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대단히 충격적이고 반(反)헌법적인 내용이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같은 통화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결국 검찰 수사로 진상이 가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권 변호사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월 31일 제가 한상혁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경이 맞는다”고 말했다. 3월31일은 MBC가 뉴스를 통해 한 검사장과 채널A 전 기자 이모(구속기소)씨 간의 강요미수 공모 의혹을 최초 보도한 날이다.

권 변호사는 “그날 저는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에 한상혁 위원장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한 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그날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권 변호사의 기억에 의하면 당시 둘이 나눈 대화 취지는 이렇다.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한 위원장)

‘촛불 정권이 맞냐. 그럼 채동욱 쫓아내고 윤석열 내친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어떻게 쫓아내냐.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거고. 윤석열 장모는 수사 하면 되지 않느냐.’(권 변호사)

‘장모나 부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김건희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나쁜 놈이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다. 쫓아내야 돼.’(한 위원장)

‘한동훈 등등은 다 지방으로 쫓아 내지 않았냐.’(권 변호사)

‘아예 쫓아내야지.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잖아. 진짜 나쁜 놈이다.’(한 위원장)

‘수사 참여할 때 검사가 좋아 보일 리가 있나.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권 변호사)

‘곧 알게 돼.’(한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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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사법시험 기수로 권 변호사보다 3기수 선배다. 둘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나란히 회원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권 변호사는 “뒤늦게 확인한 MBC 보도에서 한동훈 검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에 그의 이름이 언급이 되어서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런 내용을 지인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 등 여권과 MBC 기자 간에 모종의 유착이 있었다는 의심이 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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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내놓은 입장문에서 “통화 내용은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며 “허위사실을 기초로 한 의도적·악의적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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