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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충격의 2분기 성적표 받아든 롯데쇼핑, ‘코로나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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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중앙일보

롯데쇼핑 2분기 실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쇼핑이 충격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끈질기게 작용한 할인점(대형마트)과 극장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8.5% 감소한 1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459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줄었다. 코로나 장기화 전망에 부실 징후를 보이는 점포를 미리 자산손상차손(-3406억원)으로 설정하면서 당기순손실은 199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80%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코로나19 악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형마트를 덮쳤다. 대형마트 부문은 매출 1조 4650억원(전년 대비 -8.5%),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휴점이 잦았고, 단축영업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 측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져 마트 매출 부진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역시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소비자 이탈을 경험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4298억원, 영업손실이 96억원이다. 다만,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 영업손실은 전년(-198억원) 대비 개선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 4월 28일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 상승하는 주요한 성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점포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바꾸고 배송 차별화 역량을 확대하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매출(317억원)이 전년 대비 무려 82.2% 감소했다. 50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백화점은 매출 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3%, 40.6% 줄었다. 하지만 거의 손님이 없었던 지난 1분기(매출 6063억, 영업이익 285억)에 비해 다소 개선된 점은 희망적이다.

해외 명품 판매와 가전제품 교체가 소비 회복 흐름을 타고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여기에 중국 션양 백화점 충당금을 돌려받고, 인도네시아 점포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매관리비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전자제품전문점인 하이마트도 선방했다. 매출 1조 1157억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과 비대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와 TV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으로 전년보다 51.1% 증가했다. 영업이익율도 소폭(1.9%포인트)이나마 개선됐다.

소비자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쇼핑 매출(2598억원)은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 직매입을 확대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유통 기업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반기엔 대형마트 디지털 혁신을 통한 스마트스토어 구축으로 배송 차별화를 꾀하고, 통합 쇼핑플랫폼인 롯데온을 활용해 영업환경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도 전망이 녹록지만은 않다. 특히 점포 구조조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폐점에 따른 비용이 당분간은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5년간 백화점ㆍ할인점ㆍ슈퍼ㆍ롭스 등 롯데쇼핑의 718개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약 30%)을 정리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124개 매장 중 올해 10여개를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총 50곳을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폐점과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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