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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미 보건장관 대만 방문 계획…중 “매우 위험한 행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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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최고위급

중 매체 “선 넘으면 충돌 가능성 커”

대만 겨냥 상륙훈련 실시 공개도

에이자 장관 방문 발표에 맞대응

미 첨단 정찰기, 중 본토 근접비행


한겨레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공식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 때의 모습이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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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 인접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인 사실을 공개했고, 미국은 첨단 정찰기를 동원해 중국 연안을 근접 비행했다.

6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즈-10’ 공격용 헬리콥터와 상륙작전용 함정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방송은 “육군의 공격용 헬리콥터가 지상 기지에서 이륙해 해상에 있는 해군의 ‘071형’ 상륙함에 착륙하는 훈련을 실시했다”며 “이어 헬리콥터에 탑승한 병력이 작전지역으로 이동한 뒤 고도를 낮춰 밧줄을 타고 내려와 공격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군사전문가의 말을 따 “이번 훈련은 육군·해군·해병이 참여하는 대규모 통합 상륙작전 훈련으로, 인민해방군의 수륙양용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수륙양용 함정과 함정에 탑재한 헬리콥터는 대만에 대한 잠재적인 군사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은 대만해협에 가까운 중국 동남부 푸젠성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자체 건조해 지난해 9월 진수시킨 ‘075형’ 상륙강습함 1번함이 5일 상하이 조선소를 출발해 첫 시험 항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 항해는 함정의 추진력과 항행·통신 등 주요 시스템 점검이 목적으로 알려졌다. 075형 상륙강습함은 헬리콥터 20여대를 비롯해 수륙양용 전차와 장갑차 등을 탑재할 수 있어 ‘소형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중국은 지난 4월 075형 상륙강습함 2번함을 진수한 바 있다.

중국군의 이러한 행보는 에이자 미 보건부 장관이 전날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협력을 위해 대만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대응 조처로 분석된다. 에이자 장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 등과 함께 대만을 방문하며,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대만을 공식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이에 대해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5일 “대만 민진당이 미국과 결탁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한다”며 “매우 위험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6일치 사설에서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을 ‘도발’로 규정하고, “미국이 ‘선’을 넘으면,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의 대응 카드는 다양하고, 여기에는 ‘군사 카드’도 포함된다”며 “더욱 중요한 점은 결정적 국면에 미국보다 우리가 ‘카드’를 사용할 의지가 더욱 강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최첨단 정찰기가 중국 본토를 근접 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 전략태세 감지’(SCSPI)는 트위터를 통해 “미 공군 E-8C 정찰기가 5일 밤 9시께 광둥성 앞바다 중국 영해기선 59.27해리(약 110㎞)까지 근접했다”며 “해당 정찰기가 밤늦게 비행에 나선 것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상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공격 목표물을 포착하는 데 특화된 E-8C 정찰기는 통합 정찰 및 목표물 공격 레이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달에도 7차례 중국 영해에 근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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