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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해외연수비 반납' 대구 서구의회, 휴가철 제주도 연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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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7명, 2박3일 제주도 세미나 참석 예정

'해외연수비 반납 취지와 맞지 않다' 지적 나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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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해외연수비를 반납한 대구 서구의회가 연수 참여를 위해 제주도로 떠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전체 의원 11명 중 7명은 오는 19일에서 21일까지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 주최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내용은 부패방지·청렴, 성폭력 예방, 지방의정 등에 관한 교육이다.

참석 의원들은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로부터 개별로 공문을 받아 연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구의회는 지난 봄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국외출장여비 등 5920만원을 반납했다.

여기에는 공무 국외출장여비 3300만원, 타 시·도 비교견학여비 840만원, 기타 예산절감분 등이 포함돼 있다.

제주도 연수 비용은 의원 교육에 사용하는 역량개발비 예산으로 충당한다. 비행기값 등 여비를 포함해 한 사람당 100만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생색내기용 예산 반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민들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다른 예산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나는 것은 예산 반납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한 때에 2박3일 일정으로 휴가철에 제주도를 찾아야 했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서구 주민 김모(30)씨는 "지역 축제를 취소하고 문화행사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데, 단순히 세미나를 위해 제주도에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진정으로 구민을 생각하는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1년에 한 번 개별로 교육 목적 연수를 떠날 수 있는 역량개발비 예산이 책정돼 있어 사용한 것"이라며 "아직 제주도 연수 계획을 취소한 의원은 없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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