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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입법독주’ 역풍? 민주-통합 지지율 박빙…민주당 “예견됐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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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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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이내인 1%포인트 이내까지 좁혀졌다. 특히 서울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주째 통합당이 앞서고 있어 여당이 꺼내든 행정수도 이전론과 부동산 정책 독주가 민심에 큰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5일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 6일 발표한 8월1주차 정당별 지지율(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1%포인트 오른 34.8%로 나타났다. 올 2월 통합당이 창당한 이후 이 기관이 조사한 여론조사 중 최고치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5.6%로 지난주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4·15 총선 이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통합당과의 격차가 좁혀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혼란과 ‘임대차 3법’ 등 7월 임시국회에서 이어진 ‘입법 독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날짜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이 나온 다음날인 5일 통합당 지지율은 전날보다 2.6%포인트 오른 36.0%, 민주당 지지율은 1.9%포인트 내린 34.3%로 나타났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연이은 자책골로 통합당이 반사적 이익을 보고 있는 국면”이라며 “국민들 보기에 부동산 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제대로 준비된 상태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지역 지지율은 통합당(37.1%)이 민주당(34.9%)을 앞질렀다. 연령대와 성별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이었던 30대(35.6%·10.1%p↓)와 여성(36.2%·3.4%p↓)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고, 통합당은 여성(33.1%·5.2%p↑), 중도(37.0%·4.3%P↑)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부동산 증세의 집중 타깃이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된 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으로 민주당의 서울, 2030세대, 여성 지지층 일부가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민의 심리적 자긍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대북전단금지법 등은 단독 처리하지 않고 소위에 회부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통합당은 국회 원 구성부터 이어지는 여당의 폭주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본회의에서 화제가 된 윤희숙 의원의 연설 등을 계기로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아직도 (민주당 지지율과) 상당히 차이가 난다.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말에 우리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 경계심도 갖고 있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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