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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한동훈 쫓아내기’ 보도설 파문… ‘권언유착’ 의혹 규명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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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페북 의혹 글 일파만파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후 한상혁과 통화내용 등 공개 논란

권 “한 위원장이 한동훈 이름 언급, 권언유착 가능성 의심 하는 이유”

방통위 “보도와 무관한 내용” 반박… 박성제 MBC 사장 “취재윤리 준수”

세계일보

정부 고위 관계자가 MBC의 이른바 ‘검언유착’ 보도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과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쫓아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이 ‘권언유착’ 부분도 집중적으로 수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경애(55·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3월31일 MBC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통화 내용 등을 소개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MBC 보도 전’에 방송을 관장하는 대통령 주재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으로부터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테니 페북을 그만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쓴 내용으로 논란이 일자 해명한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해미르 소속인 권 변호사는 현 정권을 지지해 오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 및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계기로 비판으로 돌아선 인물이다.

권 변호사는 당시 MBC 보도에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와 공모의혹을 받는 인물로 ‘A검사장’이라고 거론했으나 한 위원장이 한 검사장의 이름을 언급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왜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하였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했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당시 한 위원장과 나눈 대화내용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해서 “촛불 정권이 맞느냐. 그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쫓아내고 윤석열(을) 내친 박근혜(전 대통령)와 뭐가 다르냐,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어떻게 쫓아내냐.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거고. 윤석열 장모는 수사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장모나 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 총장의 부인인) 김○○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XXX이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XXX이다. 쫓아내야 돼”라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한 검사장한테 조사받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으며 한 검사장을 지방으로 내보내면 되지 않느냐는 조언에 “아예 쫓아내야지”라고 대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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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는 반박 입장문에서 당시 통화가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방통위는 3월26일 채널A에 대한 재승인 보류 결정 과정에 MBC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도 “재승인 심사위원회 심사 이후, 심사 의견과 관련된 채널A의 방송 공적 책임을 위한 계획을 확인하고, 재승인 시 부가될 조건 등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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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연합뉴스


박성제 MBC 사장도 “MBC는 취재윤리를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박 사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MBC 보도가 마치 정치적 공작에 의한 것처럼 호도하는 일부 언론이 있다”면서 “MBC는 엄정한 취재윤리를 준수하면서 투명하고 정확하게 팩트(사실) 위주로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제기한 기자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서 “검찰이 요구한 모든 자료를 당당하게 제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도형·박진영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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