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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권언유착` 의혹 두고 한상혁-권경애 진실공방…대화내용 서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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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윤석열 검찰총장·한동훈 검사장 쫓아내야 한다고 말해"

한상혁 "檢 수사 강압성 문제만 언급…MBC 보도 사후에 보고"

MBC 보도 후 통화한 사실은 확인…통화시간 `한시간 반`vs`23분`

이데일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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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MBC의 `검언유착` 의혹이 보도되기 전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권경애 변호사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한동훈 검사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 위원장은 보도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쫓아내야 한다`는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6일 입장 자료를 통해 “지난 3월 31일 채널A 기자와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애 권경애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오후 9시 9분이었으며, 통화내용도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은 당시 통화한 휴대전화 통화목록 캡처 화면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3월 31일 MBC 보도 이전 채널A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MBC의 보도 내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일보·중앙일보의 보도는 물론이고, 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적시한 이후의 보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사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권 변호사를 통해 제기된 `권언유착`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권 변호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것”이란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고, 정부 고위관계자를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소개해 전화를 건 당사자로 한 위원장이 지목됐다.

이에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다시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과의 통화 시간이 MBC 보도 이후인 것은 맞지만,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꼭 쫓아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과 통화를 한 것은 3월 31일 오후 9시경이 맞으며, 자신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권 변호사는 한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그날 통화내용 중에 한 위원장이 “내가 김건희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나쁜 놈이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다. 쫓아내야 돼”라며 “곧 알게 된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뒤늦게 확인한 MBC 보도에서 한동훈 검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에 그의 이름이 언급이 되어서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며 “취재와 수사로 권언유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일반적인 검찰 수사의 강압성 문제 등 MBC 보도 내용과 무관한 대화만을 나눴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입 기자들과 만나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통화시간은 권 변호사가 주장한 1시간 반이 아닌 “23분 정도”라고 바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한동훈은 얘기했을 수 있는데 윤석열은 안 했을 것”이라며 “`쫓아내야 한다`는 얘기도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검사의 강압적인 수사행태를 얘기하다가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을 언급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을 했으며, MBC 보도 내용을 사후에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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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월 31일 MBC의 ‘검언유착’ 의혹이 보도되기 전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당시 통화한 휴대전화 통화목록 캡처 화면을 첨부했다.(자료=방송통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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