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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 직격… 전남 시외버스 ‘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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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매출 반토막 심각한 경영난

31% 운행 중단… 휴직·퇴사 잇따라

“도, 택시·항공업계는 재정 지원… 시외버스는 외면” 형평성 논란

세계일보

지난 1월 28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이 심각한 전남지역 버스업계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없어 고사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항공·택시업계에 재정 지원을 하면서도 시외버스업계는 외면해 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6일 전남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0만5597명(30.4%)이나 감소했다. 이는 매출 급감으로 이어져 지난해 대비 441억9300만원(41.8%)이나 줄었다.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는 준공영제 등의 시행으로 손실보조금이 지급되면서 그나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타격이 가장 큰 시외버스업계는 시름이 깊다. 도내 5개 시외버스 업체는 지난 5개월간 승객이 지난해 대비 309만969명(48.1%) 감소했다. 매출액도 338억3200만원(51.5%)이나 줄어 반토막이 났다. 도내 버스업계 손실액의 76.5%나 된다. 이 때문에 시외버스 업체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전남 시외버스 업계는 현재 총 등록차량 550대 중 171대(31.1%)가 멈춰 서 있다. 전체 직원 1015명 중 유급휴직자만 301명(휴직률 29.7%)에 달한다. 유급휴직 지원도 최대 6개월에 그치면서 3월부터 유급휴직에 들어간 운전사는 9월 이후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자 운전사 33명은 아예 운전대를 놓고 퇴사했다. 전남 버스업계는 피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지원할 버스 재정지원금 401억원의 90%를 상반기에 집행했다. 하지만 전남도의 버스 재정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매년 발생하는 손실금을 보전하는 지원금이라는 게 버스업계의 주장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항공·택시업계를 긴급 지원한 전남도가 유독 버스업계 재정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버스업계의 어려운 점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정부에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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