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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통째 침수' 진흙뿐인 보금자리…지뢰까지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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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금까지 750mm가 넘는 비가 내린 강원도 철원에서는 접경 지역에 있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다시피 했습니다. 다행히 오늘(6일) 물이 조금 빠지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는데, 폭우에 떠내려왔을지 모를 지뢰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 현장을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너진 둑을 타고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물감이 번지듯 초록 들판을 한순간에 집어삼킵니다.

    민통선 안쪽의 이길리 마을 70가구가 통째로 물에 잠겼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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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옆을 흐르고 있는 한탄강입니다.

    어제 오후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이곳 둑방이 그대로 무너졌고 쏟아져 들어온 강물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마을 길을 떠받치고 있던 흙더미는 굴착기로 파낸 듯 쓸려나갔고 전신주도 곳곳에 맥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정든 보금자리는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정경희/강원도 철원군 : 이걸 어디,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데… 어떻게 뭐부터 치워야 할지 손이… 막막해요.]

    멀리 살던 가족들이 달려와 복구에 힘을 보태지만,

    [김정숙/강원도 철원군 : (연락받고 가족분들 다 오신 거예요?) 그럼요. 논산, 청주, 의정부, 서울, 인천(에서 다 왔어요.) 아침 6시부터 치운 거예요.]

    홀로 지내는 어르신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김옥엽/강원도 철원군 : 제일 필요한 건 사람이 필요하지. 좀 치워줬으면 좋겠어. 어떻게 치우질 못해요, 혼자서 여기.]

    민통선 주변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

    벽에는 어른 키만큼 차오른 물 자국이 선명하고 거센 물살에 현관문도 휘어버렸습니다.

    [이인순/강원도 철원군 : (문을 이리로 옮기신 게 아니라…) 아니야, 자기가 여기 가서 끼인 거야.]

    20여 년 만에 겪은 물난리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이번 장마에만 세 번이나 물에 잠긴 마을도 있습니다.

    [지연정/강원도 철원군 : 물건을 원위치 해놓고, 원위치 해놓고, 다시 닦고 정리하고 해도 (물난리가)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힘든 상황이고….]

    피해 복구도 막막한데 오늘 이길리에서 지뢰들이 발견되기까지 하면서 주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태)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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