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긴급사태 상황 아냐"…감염예방·경제활동 양립 강조
정부 여행장려 사업 시작 후 확진자 급증…책임 논란 커질 듯
NHK 집계에 따르면 6일 전국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10시 기준)는 도쿄 360명, 오사카 225명을 포함해 총 1천477명이다.
오사카 지역은 이날 하루 기준으로 최다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천명 선을 처음 돌파하며 5일 연속 1천200명~1천500명대를 유지했다.
이어 지난 3일 960명대로 떨어졌다가 4일부터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선 뒤 연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최다치는 7월 31일 기록된 1천580명이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4만4천999명, 사망자는 이날 5명이 늘어 1천47명이 됐다.
(도쿄 EPA=연합뉴스) 마스크 쓴 행인들이 3일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의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
전날보다 97명 늘어난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10일 연속 200명을 웃돌았다.
이로써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1만4천645명으로 늘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더 악화하면 독자적인 긴급사태 선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내주 '오봉'(お盆) 명절 기간에 귀성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원폭 투하 75주년 행사 참석차 방문한 히로시마(廣島)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과 비교해 중증자가 적은 점 등을 들어 긴급사태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의료체계가 압박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여행 장려 사업인 '고 투(Go To) 트래블'과 관련해선 "관광사업자와 여행자 모두가 감염 방지책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의 안전한 새 여행 스타일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히로시마 교도=연합뉴스) 일본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 75주년인 6일 아베 신조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위령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로 대응하지 않고, 감염 확산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의 양립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국내 여행비용의 50% 상당(1회 최대 2만엔)을 지원하는 고투 트래블 사업이 지난달 22일 시작된 뒤 급증하는 추세여서 두 사안의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아베 총리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7일 오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과위원회를 열어 최근의 감염 확산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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