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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만났습니다]"新서비스·거래세 폐지…동학개미 돈 벌게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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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이데일리 인터뷰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와 증권사간 경쟁

고객의 수익확보·새로운 상품·서비스, 금투업계 최대 과제

금융세제 선진화, 합리적…추후 거래세 폐지 노력

[이데일리 김재은 김윤지 권효중 기자] “`동학개미운동`이라 일컫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는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과 증권사들의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만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증시에 발을 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금융투자업계가 나아갈 길이라고 판단했다. 비단 주식투자 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금투업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1985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후 대표이사까지 올라 8년간 사장직을 수행했던 나 회장은 올해 초 금투협회장에 취임해 이제 업계 전체를 대변하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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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재철 회장은 코로나19 관련 자본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를 가장 큰 기회이자 위기요인으로 꼽았다. 언택트 시대 플랫폼 비즈니스가 금융투자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다.

“점유율이 높고 사용자 친화적인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빅테크와 콘텐츠 및 자산관리 노하우를 갖춘 증권사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잃지 않으려면 꾸준한 영업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 고객의 수익확보를 위해 새로운 경험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미 미래에셋대우(006800)는 네이버와,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와 각각 손잡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활동계좌수는 지난 3일 현재 3254만60개로 지난해 말(2936만2933개)에 비해 10.8%(317만7127개)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고객 예탁금은 83.8%(27조3933억원) 급증한 50조3546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에 사상최고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한편 라임펀드 환매 중단에서 옵티머스 운용 사기까지 최근 잇따라 터지는 사모펀드 문제로 금투업계의 신뢰가 훼손되는 게 가장 걱정스럽다. 나 회장은 “라임, 옵티머스 등의 사모펀드 사태는 시장 확대에 따라 빠른 성장 속도에 집중하면서 부정·부실 발생 가능성을 간과해 생긴 일”이라며 “시장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모펀드 업계의 자율적인 준법의식 확보와 내부통제 강화 노력에 협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금융세제 선진화에 대해선 “거래세 인하와 손익통산 및 손실이월공제가 허용된 것은 조세형평성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개선된 것”이라며 “아직 개선안의 법제화 등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개선안이 시장에 정착된 이후 증권거래세 폐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ELS 규제안 역시 합리적 수준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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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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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의 일문일답.

-금융당국의 ELS 규제안에 대해 평가한다면.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총량 규제가 배제됐다는 점에서 합리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박스피 상황에서 리스크를 좀 지더라도 연 4~5%의 수익을 고객들이 원한 것으로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VIP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ELS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기초자산으로 담아 여전채(카드·캐피탈채)를 소화해주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4월말 기준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ELS, DLS) 잔액이 약 65조원으로 2022년 이후 레버리지비율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 최대 약 20%(약 10조원 내외)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사 2분기 실적이 동학개미 덕에 선방했다. 증권사들이 자본시장을 이끌기 위한 요건은.

△그동안 증시 활황이면 큰 수익을 거두다 침체기 때에는 매출과 수익이 줄었다. 하지만 최근엔 대형증권사의 IB 부문 성장으로 수익원이 다변화하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면서 시장 기대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증가는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상당수 증권사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단 투자자들의 관심을 잃지 않으려면 꾸준한 영업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 고객의 수익확보를 위해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기존 상품이 아닌 새로운 대체투자 상품이나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 경험이 대상이 될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금투업계의 가장 큰 도전과 기회는 무엇인가.

△먼저 코로나19에 따른 자본시장 불확실성이다. 팬데믹 확산에 따라 경제가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다. 언택트 시대 플랫폼 비즈니스가 금융투자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언택트 환경을 경험 중이며, 향후 고령층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다가갈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꼽은 사모펀드 시장 건전화방안은 결국 자율규제다. 한계는 없나.

△무엇보다 사모펀드 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해선 사모펀드 업계의 자율적 준법의식 확보와 내부통제 강화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 규제가 아무리 촘촘해도 그 틈은 있기 마련이고, 그 틈을 메우는 것은 결국 시장 참여자의 자발적 내부통제와 직무윤리다.

-사모펀드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은데.

△현 상태에 대한 질책부터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발의까지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계신 만큼 사모펀드 시장이 더욱 건전한 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 정치권과 소통을 강화하고 건전한 투자환경과 성숙한 투자문화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

-주식시황은 연고점을 경신 중이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는 쪼그라들고 있다.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은.

△자본시장 직접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공모펀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노후자금처럼 장기간 운용되는 자금은 특히 그렇다. 공모펀드 활성화의 핵심요소는 수익률이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운용업계의 운용능력 향상과 더불어 투자대상 다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협회의 역할이다. 정책당국과 지속 협의해 공모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신용융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위험하다는 견해와 함께 유동성 시대를 뉴노멀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신용융자 증가를 위험요소로 볼 수도 있지만 투자자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신용융자가 증가한 만큼 시총 비중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에 저축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어찌보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하나의 자산관리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모든 투자엔 책임이 동반된다. 투자철학과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견해는 어떻게 보나

△공매도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공매도 금지연장 또는 연장중단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솔직히 전망하기 쉽지 않다. 남은 기간동안 시장의 반응과 흐름을 감안해 정책당국에서 잘 판단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필요할 경우 업계 의견을 정책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금융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금융은 평생에 걸쳐 함께 할 정도로 밀접하고 중요하지만 금융교육은 아직까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과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서 연령대별 적합한 맞춤형 금융교육이 절실하다. 협회는 투자자교육협의회를 통해 세대별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나재철 회장은…

△1960년생 나주 출생 △1986년 조선대 기계공학과 졸업 △2007년 한국외대 경영학 석사 △2015년 한국외대 대학원 국제경영학 박사 △1985년 대신증권 공채 12기 입사 △1996년 대신증권 영업점 지점장 △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 △2020년~현재 금융투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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