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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물만난’ 가전 3총사…의류건조기·의류관리기·제습기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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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하이마트서 50% 더 팔려

의류관리기는 작년보다 110% 증가

건강관리 수요에 ‘장마 특수’까지


한겨레

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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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길어지면서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가 며칠이 지나도 마르지 않아 냄새가 나더라고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아무개(43)씨는 최근 장마철을 맞아 의류건조기 구매를 고민 중이다. 김씨는 “날이 덥지 않아 에어컨을 틀지 않은 채 지내고 있어서 빨래가 더 안 마르는 것 같다“며 “최근에 나온 건조기는 옷감 손상도 적다고 해 어떤 제품을 살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송아무개(42)씨도 스타일러 같은 의류관리기 구매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송씨는 최근 집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안방 한쪽에 의류관리기를 설치할 자리를 비워놓았다. 그는 “의류관리기가 있으면 자주 빨래할 필요 없이 뽀송뽀송하고 다림질까지 된 옷을 입을 수 있다고 해서 구매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지면서 눅눅함을 없애주는 제습 가전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 여름 특히 잘 팔리는 가전은 의류건조기·의류관리기·제습기 등 제습 가전 3총사다. 롯데하이마트 자료를 보면 장마가 지속된 최근 일주일(7월27일~8월2일) 동안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의류건조기·의류관리기·제습기 등 제습가전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이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의류관리기로 지난해에 비해 110% 증가했다. 의류건조기는 60%, 제습기는 20% 늘었다.

의류관리기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장마 특수’까지 더해져 폭풍성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의류건조기도 최근 몇년 새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와 함께 ‘삼신(三神) 가전’으로 불리며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온 흐름 속에서 장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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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들이 장마철에 도움을 주는 제습가전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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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엔 상대적으로 덥지 않은 날씨 덕에 제습기도 인기를 끈다. 이마트 자료를 보면, 최근 일주일(7월28일~8월3일) 동안의 이마트 제습기 매출은 지난해 비슷한 기간(7월30일~8월5일)보다 211.4% 늘었다. 한 전자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아직까지는 많이 덥지는 않으면서 길어진 장마로 습하다보니 에어컨을 구매하거나 교체하기보다는 제습기만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습기 가격은 40~50만원대로, 200~300만원대의 에어컨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제습기 매출 증가의 한 요인이다.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엘지(LG)전자는 지난 2017년 최신형 제습기를 출시한지 3년 만에 최근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 3종을 새로 출시했다. 코웨이도 지난 7월 제습기 할인 행사를 열었는데, 해당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이승진 코웨이 에어케어팀장은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제습기가 필수 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길어진 장마로 무더위가 뒤로 밀려나면서 7~8월 에어컨 판매량은 뚝 떨어졌다. 이마트의 최근 일주일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25.3%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긴 장마로 인해 기온이 내려간 영향이 있다”며 “다만 올해 무더위가 온다는 예보로 인해 6월 이전에 에어컨을 미리 장만한 고객도 많다”고 설명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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