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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여름 친구 곤충과 거리 좁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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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 대한 이해도 높여 ‘곤충 혐오’ 덜어주는 책 3권

물 속 청소부 모기, 도시 관리인 개미 등 유익한 면 조명


한겨레

이토록 멋진 곤충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니나 마리 앤더슨 그림, 조은영 옮김, 최재천 감수/단추·1만7000원

여름은 곤충과 한 바탕 전쟁을 벌이는 시기다. 꼭두새벽부터 방충망에 달라붙어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음식 주변을 성가시게 날아다니는 날파리, 선잠을 깨우는 모기…. 여름을 거치고 나면 곤충에 대한 미움과 공포가 한 뼘 자라곤 한다. <이토록 멋진 곤충>은 이 같은 곤충 혐오를, ‘이해’를 통해 누그러뜨리도록 돕는 책이다.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교(NMBU) 보전생물학 교수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이 쓰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감수 작업을 맡았는데, 곤충 박사가 쓴 책답게 정확한 정보와 직관적 설명이 돋보인다.

한겨레

출판사 `단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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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숲, 정원, 집 등 서식지별로 곤충을 분류해 각 환경에서 곤충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려준다. “모기 유충은 작은 물 웅덩이에 살아요. (…) 물 밖으로 스노클을 올려 보내 공기를 얻어요. 이 스노클은 유충의 꼬리에 달려 있답니다.” 이 ‘스노클’ 탓에 모기는 소금쟁이에게 먹힌다. “‘예수님 벌레’라고도 부르는 소금쟁이는 (…) 스노클을 발견하면 그 채로 들어올려 맛있게 먹는답니다.” 모기가 전 세계에서 1년에 빨아 먹는 피의 양은 수영장 두 개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다고 한다. 이런 모기를 귀엽게 보아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은이는 모기에 대한 어린이 독자의 악감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설명을 보탠다. “모기 유충의 입은 털과 솔이 둘러싸고 있어서 물속의 온갖 자잘한 물질들을 입에 쓸어 넣어요. 그러면서 물을 깨끗이 청소하지요.”

개미에게도 ‘작은 관리인’이라는 애칭을 붙인다. “(개미는) 땅에 떨어진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우거든요. 과학자들은 미국의 뉴욕 중심가에서 개미들이 1년에 6만 개나 되는 핫도그를 해치운다고 계산했어요.” ‘매미의 엉덩이에 딸기잼 뚜껑처럼, 누르면 딸깍이는 뚜껑이 두개나 달려 있어 우렁찬 맴맴 소리가 나온다’든지, ‘파리는 눈이 커서 사방을 볼 수 있어 상대의 움직임을 잽싸게 포착한다’는 등의 설명을 읽고 나면 이 작은 생명체에 옅은 호기심이 생긴다. 초등 전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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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곤충이 좋아

소피아 스펜서·마거릿 맥나라마 글, 케라스코에트 그림, 전수경 옮김, 정부희 감수/미디어창비·1만3000원

<난 곤충이 좋아>는 곤충에 푹 빠진 캐나다 소녀가 ‘괴짜’로 몰려 따돌림을 당했던 실화를 소재로 만든 그림책이다. 세 살 때 나비정원을 방문했다가 곤충에 홀딱 빠진 소녀 소피아 스펜서. 초등학생이 되고 메뚜기를 교실에 데려갔다가 친구들로부터 ‘곤충 좋아하는 애랑은 친구하기 싫다’는 말을 듣는다. 외톨이가 된 소피아는 결국 곤충을 “잊기로”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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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단추'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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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가 된 딸을 보다 못한 엄마는 곤충학회에 ‘딸의 친구를 찾는다’는 메일을 보내고, 한 곤충학자가 이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나도 곤충을 좋아한다’는 수많은 메시지와 메일, 편지가 소녀에게 쏟아진다. 이 응원을 보고 소피아는 말한다. “이 사람들은 곤충을 사랑해. 그리고 절대 이상하지 않아.” 책 뒷부분에는 소피아가 좋아하는 곤충(메뚜기, 모르포나비, 사마귀 등)과 그 이유, 야외에서 곤충을 관찰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4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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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지음, 양지연 옮김, 마루야마 무네토시·성기수 감수/주니어김영사·1만4800원

<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은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누마가사 와타리가 쓰고 그렸다. 우리 주변의 낯익은 곤충은 물론 사막에 사는 나미브사막거저리,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는 베짜기개미 등 특색 있는 장소에 서식하는 곤충을 정리했다. 실크로드의 기원이 됐던 누에나방, 구약성경에도 그 존재가 언급된 사막메뚜기처럼 인간과 유독 질긴 인연을 자랑하는 곤충도 소개했다. 초등 전학년.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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