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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MS, 틱톡 글로벌 비즈니스 전체 인수 검토"... 印·EU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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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의 해외사업 부문을 전부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MS는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측에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틱톡 유저 수가 6억명을 넘는 인도와 유럽(EU) 사업까지 사들이겠다는 것.

FT는 바이트댄스 아시아·태평양 부문 관계자를 인용해 "MS가 틱톡을 지역별로 분리해 운영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따로 운영하면 인사팀 같은 후방 지원 조직 역시 지역마다 따로 관리해야 하고, 틱톡 이용자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끊김없이 틱톡을 쓰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조선비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의 해외사업 부문을 전부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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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MS가 틱톡의 해외사업 부문을 전부 사들이면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틱톡 유저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에서 다시 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커진다.

인도는 틱톡 다운로드 횟수가 6억5000만회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지만,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사이 군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인도 정부가 지정한 59개 중국산 사용금지 앱 목록에 이름이 올라간 상태다.

FT는 "MS가 틱톡을 인수한다면, 틱톡이 '중국 앱'이라는 오명을 벗고 인도 시장에서 회복을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제로 MS가 바이트댄스에 추가 인수 계획을 타진했는지, 타진했더라도 기술적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인수가 완료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FT는 전문가를 인용해 "정부와 소수 주주들을 포함해 이번 인수건에 얽힌 이해 관계자 수를 고려하면 인수 협상이 ‘다차원 체스(multi-dimensional chess)’처럼 복잡해 질 가능성이 크다"며 "바이트댄스가 이전에도 중국 서버에서 다른 나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떼어내려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기술적으로 엄청난 도전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인수 시한인 9월 15일 내에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앞서 MS는 지난 2일 "사티아 나델라 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대화 끝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 틱톡을 인수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9월 15일 전에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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