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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마켓 이슈] 경기불황에 보험 해약 '껑충'…보험사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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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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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험 해약금 규모가 급증했다. 경기 악화로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최후의 보루'인 보험까지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불황 여파로 상반기 보험해약 급증

7일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8개 생·손보사의 올 상반기(1월~7월) 보험해약환급금 규모는 14조279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7%나 늘어난 규모다. 올해 1월 보험 해지환급금은 2조29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 감소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 해약환급금은 2조4014억원으로, 19.3%나 증가했다. 3월 증가 폭은 28.4%까지 늘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다 6월 들어 17.5% 증가했다.

보험 해약 증가는 서민 경제에 대표적인 '불황 지표'로 꼽힌다. 해약환급금이란 보험 가입자가 중도에 보험을 해약할 때 보험사로부터 운영비와 해약공제액 등을 제외하고 돌려받는 금액을 말한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금 납입에 부담을 느낀 가입자들이 보험을 해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지만, 당장 보험료 납입이 어렵고 돈이 필요하니 원금손실까지 감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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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열풍도 보험해약 또다른 원인

경기악화 여파 외에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열풍도 보험업계에 악재다. 주식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는 가입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해약률은 경기불황의 지표인데 최근 꾸준히 해약률이 늘고 있다"면서 "손실을 피하려면 중도인출이나 보험금 감액제도, 보험료 납입중지 등의 장치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일부 계약자들은 주식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을 해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 중도 해약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보험료를 매달 납입했더라도 중도해약 시 납입금을 제대로 돌려받기는 어렵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해약 시 납입금을 돌려받을 수 없거나 환급금이 납입금보다 적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을 자칫 해지했다가 더 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며 "납입유예나 감액완납과 같은 제도를 이용해 보험을 유지하는 게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보험해약 증가로 하반기 실적하락 우려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해약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 입장에선 보유계약과 수입보험료 감소 등 보험영업수익 하락 등의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당분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상반기에는 보험사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그렇지만 하반기에는 해약 여파가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손보업계의 경우 자동차보험은 요율 인상 효과로 경과 보험료 상승이 계속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악화도 우려된다.

생보업계의 경우 저금리 탓에 자산운용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조달(발행)금리가 투자수익보다 높은 '역마진'이 나타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입보험료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약과 지급보험금 증가, 수익성 악화, 자본비용 상승 등으로 보험산업은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며 "최근 보장성보험 해약까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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