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참사 지난달 23일 시청 인근 식사 후 관사로 퇴근
부산시 "관사서 수십차례 재난 상황 보고 받고 지시…문제없다"
CCTV로 본 부산 지하차도 침수 모습 |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에 시간당 80㎜의 폭우가 내려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3명이 숨진 지난달 23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근무 위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행안부는 부산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각 시·도에 공문을 보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 단체장은 자연재해 대처 요령에 따라 정위치 비상 근무하라'고 했다.
행안부는 같은 내용의 공문을 다음 날 한 차례 더 보냈다.
지난달 23일 부산에는 오전 9시 30분 호우 예비특보가 오후 2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데 이어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폭우가 쏟아졌다.
변 권한대행은 당일 시청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시청으로 돌아가 근무하지 않고 관사로 퇴근했다.
그는 시민안전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호우에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이후 관사에 머물며 수십차례 전화로 재난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다.
부산 지하차도 침수 원인은? 현장 감식 나선 경찰 |
부산시는 정위치 근무가 반드시 시청 사무실에서 근무하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청 안에 있지 않아도 관할구역 내에 머물며 연락이 닿는 상황이면 정위치 근무"라며 "수시로 통화하면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 재난 대응 최고 책임자인 변 권한대행이 엄중한 재난 상황에 시청이 아닌 관사에서 업무를 본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만큼 변 권한대행이 시청 집무실로 돌아가 더 적극적이고 면밀하게 재난에 대응했어야 했다"며 "변 권한대행이 사과하고 비슷한 인명사고가 나지 않도록 공무원 기강을 잡고 재난 대응 시스템을 꼼꼼히 살피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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