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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룬샷` `초예측`…휴가철 CEO 손에 들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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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세상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누가 뭐래도 ‘코로나19’다. 인종과 국경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퍼진 이 ‘팬데믹’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인류에게 충격을 줬다. 휴가철을 맞은 CEO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때 해법 모색을 위해 책을 집어드는 CEO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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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에 꽂히다

▶CEO 최다 추천도서는 ‘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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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상당수는 코로나19 국면을 벗어나는 점을 넘어서 이른바 ‘뉴노멀’을 어떻게 대응할 지를 두고 관심이 많았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많은 CEO가 추천한 책이 ‘룬샷(사피 바칼 저)’이다. 설문에 응한 CEO 중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이상훈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한국 대표 등 5명이 룬샷을 첫손에 꼽았다.

윤종규 회장은 “물리학자·경영컨설턴트 등 다채롭고 풍부한 이력을 가진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디어 창조와 육성, 집단과 조직 발전 등에 대해 심리학·과학·경영학적 지식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조용병 회장도 “지금과 같이 기존 질서와 상식이 빠르게 무너지는 시대에 적합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인상 깊은 구절로 ‘이제 막 두각을 드러낸 꼬마 다윗이 나타나 예상치 못한 무기로 어기적거리는 골리앗을 단숨에 해치운다’라는 말을 꼽았다. 조 회장은 “우리(신한금융)도 업계 골리앗이란 위치에 있다. 새로운 다윗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그들을 이기기 위한 ‘룬샷’을 발굴하고 발전시킬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고 후기를 남겼다.

김광수 회장은 “조직 내에서 외면 받고 버려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조직에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학철 부회장 추천사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은 ‘혁신이 자연스럽게 잉태할 수 있는 문화적인 토양을 만드는 게 리더의 진정한 역할이다’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코로나 이후 세계를 걱정하는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집중적으로 고찰하는 CEO도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휴가철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탐독했다. 미래학자로 유명한 제이슨 솅커가 코로나19로 인한 장·단기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권 행장은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기회는 존재한다. 그 기회란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장기적으로 공중 보건·교육·경제적 결과를 향상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배웠다”고 전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포노사피엔스(최재붕 저)’를 열독했다. 스마트폰이 낳은 사람을 뜻하는 포노사피엔스는 코로나19 이후 지구 문명을 바꿀 새로운 인류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포노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에 관한 내용의 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신인류 특징과 산업별 시장 변화와 소비자 변화의 내용을 다룬 책으로 최근 출시된 디지털, IT관련 도서 중 가장 인상에 남아 추천한다.”

일상으로 자리잡은 ‘언택트’ 트렌드를 탐구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JM솔루션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지피클럽 김정웅 대표는 ‘언택트 비즈니스(박경수 저)’를 읽으며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바뀐 트렌드를 배우려 애쓰는 중이다. 그는 “언택트 시대는 무서운 속도로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 놓고 있다. 이 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분석하며 흥미롭게 읽었다”고 귀띔했다.

송종민 호반건설 사장은 ‘당신 앞의 10년, 미래학자의 일자리 통찰(최윤식 저)’을 골랐다.

“불확실성을 경험하며 기업의 운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특히 ‘회사가 미래 산업에 대해 나중에 대비하더라도 당신은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한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을 넘어 스마트홈 실현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은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피터 자이한 저)’를 인상 깊게 읽었다.

“세계 질서가 재편되면서 에너지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좋은 통찰력이 담긴 책이다. 에너지 기업의 전략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는 계기도 됐다”는 변이다.

경영경제 서적 인기 여전

▶윤석헌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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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처음 겪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경영 저서를 탐독하는 CEO도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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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경제를 색다른 시야로 분석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아브히지트 바네르지·에스테르 뒤플로 저)’을 추천했다. 두 저자는 가난한 나라에 사는 빈곤층을 위해 어떻게 극빈곤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지 연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윤석헌 원장은 “이 시대의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 문제가 ‘차가운 머리’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따뜻한 가슴’ 또한 중요하다고 얘기한 점이 인상 깊다”며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산성과 경쟁에 치우친 서구사회가 예전만큼 공고하지 않은데 이런 부분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지닌 책 ‘번영의 역설’(저자 클레이튼M. 크리스텐슨)을 꼽은 이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다.

“인프라와 교육, 제도,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난을 물리치고 번영을 이루는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현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처방’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많은 교훈을 준다.”

경영학계의 영원한 화두인 ‘혁신’을 재해석한 책에 주목한 이도 있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데이비드 로완 저)’이 이런 책이라고 소개했다. 김홍일 센터장은 “진정한 혁신의 의미와 ‘혁신연극’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었다. “혁신창업지원기관으로서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혁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혁신이 필요한지 외국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비슷한 관점에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안티프래질(나심 탈레브 저)’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완신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대처하고 회사 경영에 적용할 부분이 많아 선정했다”며 “안티프래질한 기업은 충격에 손상되지 않고 기회로 삼아 성장한다. 갑자기 발생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야겠다는 영감을 받았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미디어커머스 기업 APR의 김병훈 대표는 ‘디커플링(탈레스 S. 테이셰이라 저)’을 골랐다.

“책에 ‘오늘날 대부분 파괴를 자행하는 주체는 신기술이 아니다. 진짜 파괴자는 소비자다. 따라서 기존 기업들은 기술이 아닌 다른 종류의 혁신에 힘써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우리 기업의 생존·성장 방법을 찾으려면 소비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경영을 넷플릭스하다(이학연 저)’를 추천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 트렌드 관계를 쉽게 소개한 책이다”며 “독자들이 디지털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돕는 책이라 일독을 권한다”고 전했다.

어려울수록 기본기부터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원론’은 성경처럼

신간이 아니더라도 한 분야의 ‘정석’ 같은 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으려고 하는 사례도 꽤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여름 휴가에 읽을 책으로 고른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이건희 저)’와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읽은 ‘원칙(레이 달리오 저)’,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가 꼽은 ‘필립코틀러의 마케팅원론(필립 코틀러 저)’이 그런 예다.

이동철 사장은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 대해 “무려 1997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지금 경영자에게도 시간을 초월해 유효한 경영 자세와 덕목을 제시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리더의 혜안이 잘 정리된 경영 지침서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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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사장이 고른 ‘원칙’의 저자 레이 달리오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짓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장석훈 사장은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라 실수를 반복한다. 그러지 않으려면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으로 원칙을 수립하고 판단·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철웅 대표는 ‘필립코틀러의 마케팅원론’이 ‘마케팅계의 바이블’이라면서 “독실한 신자들이 성경책을 끼고 사는 것처럼 마케팅 종사자라면 항상 익혀야 하는 책”이라고 강추했다.

플랫폼은 여전히 연구 대상

▶‘아마존 뱅크가 온다’ 금융권 관심 커

‘플랫폼 시대’가 열린 만큼 콘텐츠·플랫폼에 대한 CEO의 관심도 높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콘텐츠의 미래(바라트 아난드 저)’를 휴가철 읽을 책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와 플랫폼 사업이 각광 받고 있지만, 단순히 ‘최고의 품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베조스 레터(스티브 앤더슨 저)’를 꼽았다. 그는 “철저한 고객에 대한 집착과 성장을 위한 전략이 인상 깊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아마존 관련 서적 중 금융업계의 진화에 대해 다룬 ‘아마존 뱅크가 온다(다나카 미치아키 저)’를 꼽았다. “코로나19로 언택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핀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 속도와 장악력은 두려울 정도다. 기존 금융기관의 생존 전략에 대한 숙제를 던져 주는 책”이라는 소개다. “미국과 중국처럼 국내도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이 이미 금융에 진출해 있다. 기존 금융기관의 변화와 융화의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책은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즐겨 보는 책이다. 김 회장은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변하면 금융도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금융의 가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따라 새로운 시대 금융의 발전 방향을 논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뱅크 4.0'(브렛 킹 저)를 읽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금융권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 행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뱅킹 산업의 미래를 고찰하고 빅테크, 핀테크와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 핀테크와 협력하기 위해선 전통적으로 유지되어 온 대면 중심의 은행 문화를 손님의 편의와 효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비대면 중심의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문사회 서적서 지혜를

▶김정태 ‘초예측’서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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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인문사회 서적을 탐독할 최적의 시기기도 하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탐독했다는 ‘배움의 발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박사가 되는 스토리다.

정 이사장이 꼽은 구절은 ‘나는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역사와 수많은 시각들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믿게 됐다’다.

그는 “배움을 통해 ‘진정한 자신’과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저자 이야기에서 ‘배움’의 위대함을 느꼈다. 코로나19 시대 엄혹한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대안은 기업과 조직 구성원이 ‘배움 공동체’가 돼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초예측’을 꼽았다. 초예측은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와 문명 연구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롬 등 세계적인 석학이 참여해 만든 미래 전략서적이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한다’는 구절에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자연과학 서적에서 경영 영감을 얻었다. 물리학자 김상욱이 쓴 ‘떨림과 울림’이다. 박 행장은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합리적 사회는 믿어달라는 말이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할 물질적 증거를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구절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인기였던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저)’를 읽었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영자로서 관성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사실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주장처럼 무지에서 자유로우려면 팩트와 데이터에 근거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우리 나무 백가지 꼭 알아야 할 우리 나무의 모든 것(이유미 저)’를 택했다. 윤 은행장은 "무심히 지나치는 우리 주변 나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 눈에 읽는 ‘룬샷’

회사에 ‘괴짜’와 ‘모범생’ 균형있게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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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질병·경제 불황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원동력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 ‘사피 바칼’은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물리학자이자 바이오테크 기업 ‘신타제약’을 설립한 경영자다.

사피 바칼은 위기를 벗어나는 힘으로 ‘룬샷’을 제시한다. 룬샷이란 남들에게 외면 받지만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진 아이디어를 뜻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전쟁과 질병 그리고 비즈니스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지 저자는 과학자와 경영자의 눈으로 탐구한다.

책은 룬샷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2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창조적 괴짜들’이 속한 혁신적인 발명품을 개발하는 조직과 기존 영역을 지키는 조직 사이의 ‘상분리’다. 상분리란 물질이 다른 형태로 변하기 전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가리키는 물리학 용어. 물이 얼음으로 변하기 전에 물 분자와 얼음 분자가 공존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되 기존 조직의 역할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두 조직 간 협조와 피드백이 잘 오가도록 보장하는 ‘동적평형’이다. 동적평형은 상분리 상태에서 물질들이 순환하며 균형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조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보호하는 구조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어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5가지 실천 방법을 추가로 알려준다. ‘죽음을 이겨내라’ ‘가짜 실패에 속지 마라’ ‘호기심을 갖고 실패에 집중해라’ ‘문화보다 시스템을 만들어라’ ‘선지자가 아닌 정원사가 돼라’ 등의 조언은 실제 사례와 어우러져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는 룬샷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짚어본다. 1, 2부에서 소개한 원칙들을 내면화한 국가, 기업, 리더와 그렇지 못한 곳들이 어떤 흥망성쇠를 겪었는지 추적한다. 한때 경제, 과학, 군사 면에서 최고의 강국이었던 청나라의 몰락과 변방의 섬나라 영국의 부상한 이유를 듣다 보면 ‘룬샷을 육성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박수호·반진욱·박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0호 (2020.08.05~08.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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