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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국내 투자자가 쓸어담은 종목은-애플·항서·텐센트 알짜주 줄줄이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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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직구 행렬에 동참한 투자자는 어떤 종목을 사들였을까. 올해 들어 7월 29일까지 ETF를 제외하고 국내 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해외 주식을 지역별로 들여다봤다.

▶7월 말까지 테슬라 39억달러 매수

▷애플·MS 등 IT株도 인기

미국 주식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은 단연 테슬라. 연초부터 7월 29일까지 국내 투자자 매수금액이 무려 39억6297만달러다.

테슬라가 인기를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먼저 생산량이 궤도에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자동차 10만2672대, 2분기에는 8만2272대를 만들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다. 과거 예약 물량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실적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테슬라는 매 분기 흑자를 냈다.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S&P500지수에 편입될 확률이 높아졌다. 주가 역시 우상향곡선을 그린다. 연초 400달러대 중반~500달러대를 기록하다 7월 28일 종가 기준 1476.49달러까지 뛰었다.

테슬라 다음으로는 애플(19억9094만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19억8585만달러) 등 IT 종목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실적이 주춤했다. 2020 회계연도 2분기(2020년 1~3월)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상반기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인기를 끌었고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을 확률이 높은 만큼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7월 28일 종가는 373.01달러, 연중 저점(3월 23일 224.37달러) 대비 상승률은 66.2%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순항 중이다. 간판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2020 회계연도 3분기(2020년 1~3월) 59%, 2020 회계연도 4분기 47% 늘었다(전년 동기 대비). 더불어 원격 근무와 온라인 강의 수요가 늘고 게임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노트북 서피스, 게임 콘솔 엑스박스 등이 포함된 개인용 컴퓨터 부문 역시 성장세다. 정나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2019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점유율이 15%포인트 증가했다.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매경이코노미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주식이다. 사진은 테슬라 자동차 ‘모델3’. <테슬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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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에서는 알리바바 상위권

▷항서제약도 1억달러어치 넘게 사들여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에는 제약·바이오주와 언택트 관련주가 관심을 받았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항서제약(1억112만달러)과 우시앱텍(4193만달러)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항서제약은 중국 항암제 1위 기업이다. 연구개발(R&D) 예산을 매년 늘리며 신약 개발 부문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2011년 4억3000만위안이었던 R&D 예산은 지난해 39억위안으로 증가했다. 김승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항서제약 파이프라인 임상 과정이 순항 중인 만큼 매년 신약 2~3개를 중국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시앱텍은 의약품 임상시험수탁기관이다. 중국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뒀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중국 시장점유율은 78.6%로 압도적인 1위다.

언택트 기업 중 돋보이는 곳은 알리바바(3억7164만달러)와 텐센트(2억4160만달러).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업체다. 2020 회계연도 4분기(2020년 1~3월) 순이익이 1년 전 대비 88% 급감하며 다소 주춤했다. 코로나19 충격을 분담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에 수수료 일부를 면제해준 데다 투자 손실까지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매출은 22% 늘었다. 더불어 2021 회계연도 1분기부터는 경제활동 재개, 클라우드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IT 플랫폼 기업으로 메신저, SNS, 게임, 클라우드,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며 수혜를 입었다. 올해 1분기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하고 메신저 위챗 월간 순이용자는 8.2% 늘었다. 주가도 상승 기류를 탄다. 7월 29일 541.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이후 상승률 41.6%를 기록했다.

▶일본 종목 1~5위 중 4개가 게임주

▷알짜 IP 보유한 업체에 매수세 집중

일본 종목 중에서는 게임주가 인기다. 1~5위 중 4개 종목이 게임회사다. 반다이남코홀딩스(1억7203만달러), 코나미(1억1177만달러), 카도카와(9030만달러), 세가사미홀딩스(6952만달러)가 주인공이다.

일본이 게임 강국인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며 인기 IP를 보유한 게임사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반다이남코홀딩스는 ‘드래곤볼’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기동전사 건담’을, 코나미는 ‘위닝 일레븐’, 세가사미홀딩스는 ‘소닉’ IP를 보유했다. 카도카와는 게임과 영화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한 기업으로 게임, 만화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든 ‘슬레이어즈’ 시리즈, 영화 ‘링’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해외 주식 투자 Tip 3

Q.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과 세금이 어떻게 다른가. 절세 팁은 무엇인가.

A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과 세금 체계가 다르다. 대주주 양도세를 빼고는 증권거래세로 매도금액의 0.25%만 부과하는 국내 주식과는 달리 해외 주식은 연간 주식 수익금 22%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250만원까지만 공제되고 그 이상부턴 세금을 받는다.

손실액이 발생하면 세금 상쇄가 가능하다. 단, 해당 연도 손실에 대해서만 보전해준다. 만약 2020년에 손해를 봤다면 2020년 수익금에서만 공제가 된다. 해외 주식 배당이 발생하면 배당소득 과세 대상이 된다. 우선 배당을 지급한 국가에서 원천징수로 세금을 가져간다. 이어 국내에서 추가로 세금을 매긴다.

세금을 아끼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가족 증여’다. 부부간에는 10년간 6억원, 성인 자녀는 5000만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다. 배우자에게 주식을 증여한 후 곧바로 매도하면 양도소득세를 최소화할 수 있다. 부동산과 달리 주식은 이월과세가 없어 증여 후 곧바로 매도 가능하다. 다만 매도 후 곧바로 증여자 계좌로 금액을 입금한다면 불법 증여로 간주되니 조심해야 한다.

해외 주식 투자 Tip 4

Q. 해외 주식 종목에 어둡다. 관련 정보를 어디서 얻나.

A 유망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기업 정보를 얻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종목과 산업에 대한 리포트가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국내 주식 시장과는 차이가 꽤 난다.

망연자실할 필요는 없다. 해외 주식 직구 열풍에 증권사들이 분석 자료를 속속 내놓는 중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미국 기업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종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에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을 다룬 분석자료를 발간했다. 미래에셋대우에서는 다우존스 산업, 나스닥 종합 등 주요 해외 지수 7개의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보여준다. 거래 빈도가 높은 2000여개 해외 주식 리서치 자료도 볼 수 있다. 보고서가 어렵고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유튜브로 넘어가도 좋다. 이해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영상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이베스트 해외 주식팀’ 채널, 삼성증권이 만든 ‘Samsung POP’이 대표 사례다. 해외 주식과 관련된 주요 이슈와 뉴스를 전달하거나 특정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해 투자자 이해를 돕는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박지영 기자 autum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0호 (2020.08.05~08.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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