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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코로나 탓 수출 막히자 '중간재' 공급 사상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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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 발표
증가한 소비재, 이유 봤더니..."수입차 판매 증가"


파이낸셜뉴스

/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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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코로나19로 올해 2·4분기(4~6월)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재화를 의미하는 중간재 국내 공급이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 1·4분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 감소했던 소비재 공급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반도체 수출 막히자 중간재 공급 '뚝'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0년 2·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올해 2·4분기 101.3(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4.6% 떨어졌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2·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국산(5.7%)과 수입(1.2%)이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국내로 수입된 제품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제조업 관련 내수시장의 규모를 의미한다.

제조업 제품은 최종재와 중간재로 구분되고, 최종재는 다시 소비재와 자본재(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로 나뉜다. 2·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감소한 것은 중간재 공급이 급감한 탓이다. 국산(-11.7%)과 수입(-7.2%) 가리지 않고 모두 줄었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코로나19에 막힌 탓이다. 실제 현대차의 올 2·4분기 해외 판매량(47만8424대)은 전년 동기 대비 47.1% 줄었고, 기아차 해외 판매량(35만4502대)도 작년에 비해 39.7% 떨어졌다.

반면 최종재는 4.9% 증가했다. 특히 지난 1·4분기 사상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던 소비재 공급은 2·4분기 1.2% 증가했다. 국산(-0.4%)은 줄고 수입(5.9%)이 크게 늘었다. RV승용차, 대형승용차, 소형승용차 등 수입차가 주를 이뤘다. 7월부터 개별 소비세 감면폭 축소 시행에 앞서 수입차를 구매한 이들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2·4분기 수입차 판매대수를 보면 4월 2만2900대, 5월 2만3300대, 6월 2만7400대로 전년에 비해 모두 크게 늘었다.

■급감했던 소비재 공급 증가, 수입차 급증
자본재 공급도 컨테이너선 등 선박류와 반도체 웨이퍼 가공장비를 중심으로 국산(11.7%)과 수입(9.3%)이 모두 늘어 10.9% 증가했다.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 4월 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를 인도받은 데 이어 6월 'HMM 로테르담'호를 추가로 인도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장비 수주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가 국산(56.1%) 공급의 증가로 42.1% 증가했지만 1차금속(-13.3%), 전자제품(-8.5%), 화학제품(-7.4%) 등은 모두 감소했다.

또, 2·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수입 증가로 소비재 수입비중이 1.6%p 증가한 26.4%를 기록, 전체 최종재 수입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4%p 상승한 29.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60.1%)·화학제품(32.1%)과 기계장비(33.4%) 등의 수입점유비는 상승한 반면 기타운송장비는 15.4%로 7.8%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4분기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탓에 국내 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중간재 공급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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