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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보상 불만’ 도로 한 가운데 ‘알박기’ 한 집주인,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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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 가운데 위치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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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협상이 결렬된 집을 그대로 둔 채 기형적으로 개통한 중국 광저우(廣州)시의 한 도로가 눈길을 끈다.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6일(현지시각) “보상을 거부한 한 가구 때문에 10년이나 미뤄진 도로 개통이 우여곡절 끝에 완료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광저우시 환도로 하이주대교 공사를 앞두고 집주인과 상의해 보상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집주인 량 씨는 이를 모두 거절했고, 공사 예정지에서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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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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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당국은 량 씨의 집을 그대로 둔 채 도로 공사를 진행, 기형적인 구조로 개통했다. 도로는 량 씨의 주택을 사이에 두고 양 갈래로 나뉘었다.

독특한 량 씨의 집을 보기 위해 지난 3일부터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도로보다 3~4m 아래 위치한 1층짜리 량 씨 집은 약 30㎡ 규모다.

량 씨의 집을 본 주민들은 신기해하면서도 크게 걱정했다. 대다수는 “소음과 먼지 문제가 심각해보인다”면서 “무엇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 사고라도 나면 집을 덮칠 것 같아 위험해보인다”고 우려했다.

량 씨는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집을 보러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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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 씨는 현지 매체에 “인터넷에 내가 이사하지 않는 것을 두고 말이 많은데 ‘돈’ 때문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보상으로 제시한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까지 정부에서 두 채의 집만 보여줬다. 한 집은 풍수지리가 좋지않아 거절했고, 다른 집은 맞은편에 병원 영안실이 위치해 싫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었으면 진작에 떠났을 것이다. 정부의 협상안이 합당할 경우, 나는 바로 나갈 수 있다. 원만한 협상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한편 당국은 량 씨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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