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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페이스북, 親트럼프 극우 단체 광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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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수호위원회' 페이스북 광고 금지 조치
"이미 허위임이 판명됐는데도 반복적으로 게시"
미국인 가장해 운영한 루마니아 계정도 대거 삭제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라이드 소재 월풀코퍼레이션 시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자금 모금단체가 허위 광고를 반복 게재했다며 광고 금지를 선언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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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자금을 모금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대통령 수호위원회'의 광고를 금지했다. 이 단체가 허위 정보를 담은 광고를 반복적으로 게재했다는 이유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대통령 수호위원회는 제3의 기관이 팩트 체킹을 통해 이미 허위라고 판단한 광고 내용을 반복적으로 공유한 결과 우리 플랫폼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광고를 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광고가 거짓 주장을 담은 것인지, 광고 금지 기간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에서 약 1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대통령 수호위원회는 지난 2013년 '스톱 힐러리'라는 명칭의 슈퍼팩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미 CNN방송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일에 현재까지 1500만달러(약 178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규정상 정치인들의 선거 광고나 정치적 내용의 게시물은 '팩트 체크'를 거치지 않는다. 반면 대통령 수호위원회 등 정치 단체의 경우 페이스북이 지정한 제3의 단체에 의해 광고 및 게시물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CNN에 따르면, 대통령 수호위원회가 지난 2월 내보낸 특정 광고는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해당 광고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을 단지 선거때만 활용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런 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민주당과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이 단체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왜곡했다면서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루마니아에서 운영되던 극우 단체의 계정들도 무더기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회원들이 미국인을 가장해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에 123개의 계정을 만들고, '트럼프 대통령은 악마를 숭배하는 민주당으로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해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올렸다.

이슬기 기자(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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