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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스토리와인]코리아와인챌린지 빛낸 역대 수상와인 '역시 맛도 가격도 스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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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리뷰, 2005년부터 16년간 트로피 수상한 와인 10종 시음회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알리고떼 청담에서 열린 코리아와인챌린지 역대 수상와인 평가회에서 소믈리에, 셰프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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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어, 이 동네에 이렇게 좋은 와인이 있었어. 근데 왜 몰랐지? 가격도 착하고, 이거 정말 매력 덩어리네"
국내 유일의 국제와인경연대회인 '코리아와인챌린지(KWC)'에서 수상한 스타급 와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가의 세계 유명 제품들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속칭 '한 방'이 있는 와인들이다. 와인을 많이 마셔봤던 유명 셰프나 소믈리에들 조차도 처음 접하는 와인들도 제법 있다. 이 와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들 전문가 집단에게서 한 목소리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와인 전문지 '와인리뷰'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알리고떼 청담에서 소믈리에와 셰프 등을 대상으로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KWC 수상 와인을 한자리에 모아 전문 시음회를 개최했다.

코리아와인챌린지는 국내외 10개 국가에서 생산되는 와인 수백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저명한 소믈리에들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각 분야별 최고의 와인을 선정하는 행사로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16년째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에도 국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900여 종의 와인이 출품돼 언택티드 심사 방식을 통해 각 분야 수상 와인을 선정했다.

KWC 행사의 심사는 아주 까다롭고 공정하기로 유명하다. 국내외 유명 소믈리에 50여명의 심사위원이 2주간에 걸쳐 모든 와인을 테이스팅 하며 결선때는 각 테이블별로 3~5명으로 팀을 구성해 팀별 채점 방식으로 우수 와인을 가린다.

올해 행사를 총괄지휘한 한국소믈리에협회 김협 이사는 "국내 유일의 전문가집단으로만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한데 모여 테이블마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평균점수를 내서 우승 와인을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총 2주일간에 걸쳐 가장 전문적이고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는 와인 콘테스트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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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알리고떼 청담 레스토랑에서 열린 코리아와인챌린지 역대 수상 와인 평가회에 출품된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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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음회에는 스파클링 와인 3개, 화이트 와인 3개, 레드 와인 2개, 디저트 와인 2개 등 총 10개 와인이 나왔다. 모두가 트로피를 차지한 와인들로 중저가부터 고가의 와인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특히 국내 와인 애호가에게조차 생소한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라바스퀘이라 리제르바와 라바스퀘이라 시라 비오니에는 KWC 행사때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역시 그 기대 이상의 품질을 보여줬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츠 샴페인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10개 와인에 대한 개별 시음평가를 적는다.

■앙드레 끌루에 브뤼 나뛰르 실버(Andre Clouet Brut Nature Silver)
옅은 볏짚색을 띠는 피노누아 100%로 만든 프랑스 샴페인이다. 잔에서는 잘게 쪼개진 기포가 계속 올라오지만 풍성하지는 않다. 향은 잘 익은 배, 열대과일, 꿀 향 등이 두드러진다. 입에 넣어보면 기포가 터지면서 다가오는 찌릿한 산도가 좋다. 산도가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정도다. 도자주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와인이기도 하다. 2015년에 '트로피 스파클링'을 수상한 와인이다.

■도츠 브뤼 클래식(Deutz Brut Classic)
피노누아, 피노뫼니에, 샤르도네가 각각 33%씩 섞인 샴페인으로 잔잔하게 다가오는 이스트 향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옅은 볏짚색 또는 레몬색을 띠고 있으며 잔에서는 풋사과 등 서늘한 기후의 향이 올라온다. 그러나 입에 넣어보면 의외로 산도가 높지 않다.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은 적지만 입속을 전체를 여기저기서 간지럽힌다. 마시고 난 뒤 남는 이스트 향이 고급스럽다. 2009년, 2010년, 2019년까지 세차례나 '트로피 스파클링'을 수상한 스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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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츠 블랑 드 블랑.


■도츠 블랑 드 블랑(Deutz Blanc de Blanc)
샤르도네만으로 만든 녹색이 가미된 아주 연한 레몬 빛을 띠는 샴페인이다. 잔에서 올라오는 샤르도네 특유의 절제된 과일 향과 이스트 향이 일품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기포도 아주 풍부하다. 입에 넣어보면 역시 샤르도네 샴페인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우아하다. 키위, 망고 같은 열대 과실향이 입속을 돌아나간 뒤 남는 산도가 좋다. 우아한 이스트 향이 좋은 기품있는 와인이다. 2018년 '트로피 스파클링'을 수상했다.

■실레니 셀라 셀렉션 쇼비뇽 블랑(Sileni Cellar Selection Sauvignon Blanc)
뉴질랜드 남섬 말보로 지역에서 나는 쇼비뇽 블랑 3~4개 뀌베를 섞어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옅은 레몬빛을 띠고 있으며 잔에 코를 갖다대면 잘익은 열대과일 향과 약간의 꿀 향이 인상적이다. 쇼비뇽 블랑에서 나는 전형적인 향기와는 조금 다른 결을 보이는데 이 와인에는 세미용이 3% 정도 섞여 있어서 그렇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묵직하고 달치근한 세미용 특유의 향이 묻어 있다. 입에 넣어보면 쇼비뇽 블랑 와인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묵직한 느낌을 주지만 세미용으로 인해 산도가 다소 많이 절제된 느낌도 있다. 2006년 '트로피 화이트'를 수상한 와인이다.

■판티니 콜렉션 비앙코(Fantini Collection Bianco)
이탈리아 판티니 그룹의 화이트 와인으로 녹색 빛을 띠는 블링블링한 와인이다. 이탈리아 아부르쪼에서 재배된 쇼비뇽 블랑 50%에 이탈리아 토착품종인 트라미네르, 페코리노, 코코치올라 등을 섞어 만든 와인으로 풋사과와 덜익은 배 향이 섞여 있지만 쇼비뇽 블랑의 향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입에 넣어보면 부드럽고 신선하고 고급스런 과즙이 혀를 타고 흐르는 느낌을 받는다. 산도도 훌륭하지만 과실 향은 강하지 않다. 마시고 난 후에 남는 미네랄 느낌이 정말 좋다. 입술에 계속 남는 짠 맛이 아주 인상적이다. 2017년에 '트로피 화이트'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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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스퀘이라 리제르바 다 파밀리아 화이트.


■라바스퀘이라 리제르바 다 파밀리아 화이트(Ravasqueira Reserva da Famillia White)
비오니에 60%와 알바리뇨 40%가 블렌딩 된 포르투갈 화이트 와인이다. 2019년에 출품됐을때 심사위원단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은 와인이다. 옅은 볏짚색을 띠는 잔에서는 망고, 파인애플, 살구 등 농익은 과실향과 함께 내추럴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이스트 향이 올라온다. 더 특이한 것은 잘 익은 피노누아나 보르도 레드에서 맡을 수 있는 삼나무나 젖은 나무, 먼지 향도 섞여 있다는 것이다. 입에 넣어보면 견과류와 코코넛 향도 있으며 미네랄 느낌 뒤에 남는 짠 맛도 일품이다. 다만 산도가 높지 않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웠다. 2019년 '트로피 화이트'를 받은 와인이다.

■베로니아 뗌프라니요 에스페셜(Beronia Tempranillo Especial)
스페인 뗌프라니요 100%로 만든 레드와인이다. 체리, 잘 익은 딸기향에 약간의 풀냄새 같은 허브 노트가 있다. 입에 넣어보면 역시나 붉은 과실향을 기반으로 과즙이 느껴지며 톡 쏘는 후추향이 좋다. 오크 향이 묻어나지만 스페인 와인 치고는 과하지 않다. 타닌도 아주 꼿꼿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입속 여운도 긴 편이다. 2016년 '트로피 레드'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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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스퀘이라 시라 비오니에.


■라바스퀘이라 시라 비오니에(Ravasqueira Syrah-Viognier)
라바스퀘이라 리제르바 다 파밀리아 화이트를 만드는 와이너리의 레드 와인이다. 와인 빛깔은 미디엄 플러스 정도로 진하지 않지만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함을 준다. 와인이 따라진 잔에서는 블랙카시스, 블랙베리 등 검은 과실 향이 두껍게 올라온다. 약간의 타르 향도 느껴진다. 마치 햇살좋은 신대륙의 농익은 포도로 만든 그런 힘좋은 와인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침이 고일 정도로 요동치는 산도와 잘게 쪼개져 잇몸을 파고드는 타닌에서 구대륙, 프랑스 보르도 와인인가 할 정도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시라 특유의 진한 과실향과 살집좋은 타닌, 산도까지 갖춘 좋은 와인이다. 꼭 한번 경험해볼만한 와인이다. 2019년 '트로피 레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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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츠호프베르거 리슬링 슈페트레제.


■샤츠호프베르거 리슬링 슈페트레제(V-H Scharzhofberger Riesling Spatlese)
독일 자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진한 황금색을 띠는 디저트 와인이다. 리슬링 100%로 만든 와인으로 잔에 코를 갖다대기도 전에 주변에 퍼지는 휘발유 향이 정말 인상적이다. 바로 "이거 리슬링이네"라고 할 정도다. 파인애플, 패션푸르츠 등 열대과일 향이 있지만 휘발유 향에 묻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입에 넣어보면 살짝 눌러 갓짜낸 고급 주스를 입에 머금었을때의 느낌이랄까. 참 우아하다. 기분나쁘지 않은 정도의 당도와 고급스런 신맛이 균형을 이루는 것도 좋다. 외양도 맛도 고급스런 디저트 와인이다. 여성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 2016년 '트로피 스위트' 수상 와인이다.

■곤잘레스 바이아스 크리스티나 미디엄 올로로쏘(Gonzalez Byass Cristina Medium Oloroso)
옅은 커피색을 띠는 쉐리 와인으로 잔에서는 잘 익은 과일을 말렸을때 나는 달치근한 향이 먼저 올라온다. 스카치 캔디와 과일 캔디를 함께 입에 물었을때 나는 향이다. 한약재, 초콜릿 향도 같이 녹아있다. 주정강화 와인답게 여운이 아주 길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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