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6 (일)

경찰정 텅빈채 발견되자…의암댐 실종자 가족들 목놓아 울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이틀째인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춘성대교 인근 북한강에서 사고 경찰정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강원도 춘천 의암댐에서 전복돼 실종된 선박 3척 중 경찰정이 7일 오전 사고 지점으로부터 14㎞ 하류에서 발견됐다. 실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지점은 전날 밤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원활하고 신속한 수색작업을 위해 상류 의암댐·소양강댐·춘천댐 방류량을 줄이자 이날 오후 전날보다 3m가량 수위가 낮아졌다.

전날 의암댐 사고로 전복된 경찰정은 2014년 만든 3.6t급 선박으로, 길이 8.8m, 폭 2.7m다. 최대 승선 인원은 8명이다. 사고 당시 경찰정에는 춘천경찰서 소속 이모(55) 경위와 춘천시청 소속 이모(32) 주무관 등 2명이 타고 있었다.



순찰정 크게 파손 안 돼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 경강대교 사이에서 경찰 순찰정 ‘강원 101호’를 발견했다. 발견지점은 춘성대교 부근인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다. 순찰정은 옆으로 누운 채 물 위에 반 정도 올라온 상태로 강기슭 나무에 반쯤 걸려 있었다. 순찰정은 유리창이 부서지긴 했으나 크게 파손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중앙일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의암댐 사고 실종자 가족이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사고 경찰정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발견 장소 주변에선 현장에 나와 있던 실종자 가족들이 경찰정을 바라보다 목놓아 울었다. 소방서 직원은 순찰정 내부를 확인한 뒤 창문이 부서진 상황 등을 실종자 가족에게 전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철저한 현장 수색을 거듭 요청했다. 현장에 나온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현재 헬기 10대를 수색에 투입했다. 홍수 통제도 중요하지만 수색 구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 주변 추가 수색"



정종호 춘천소방서장은 “내부를 수색했는데 육안으로는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구조대원의 접근이 가능한 배 주변 반경 30m가량을 일일이 짚어가면서 추가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정 서장은 “경찰정은 (의암댐) 방류량이 줄면서 민간 구조대에서 지나가다가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7일 강원도 춘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의암댐 전복 사고 경찰정이 발견돼 관계자가 수거한 앰프를 살펴보고 있다. 박현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옆으로 누운 경찰정을 로프로 고정한 뒤 119구조대원 등을 투입해 내부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가 선체 밑에 깔려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체를 로프로 고정한 뒤 구조대원 등을 투입해 주변 풀숲을 수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앰프 등 일부 기계장치를 수거했다. 소방당국은 순찰정 앞뒤로 2개씩 달린 폐쇄회로TV(CCTV) 4대는 배를 세워 봐야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7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대교 인근 한강공원 한강 변에서 ‘춘천시’라고 적혀 있는 구명조끼 1점이 발견됐다. 이 구명조끼는 고리 부분이 파손된 상태였다.

한편 전날 오전 11시 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의암댐에서 전복돼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곽모(68)씨는 전날 낮 12시 58분쯤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익진·박진호·박현주 기자 ijj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