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6일(각 현지시간) '틱톡'에 이어 중국의 대표적 메신저 앱인 '위챗'까지 사실상 사용을 막은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6일자 사설에서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같은 이들은 21세기의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은 연일 반중 발언을 쏟아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함을 높이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의 부상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앱 시장은 미국보다 훨씬 커졌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이 중국 시장과 거래를 끊는 것은 미국 기업에게도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 수많은 중국산 스마트폰 앱이 "중국공산당에 정보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없는 앱과 통신사, 클라우드서비스 등을 미국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관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중국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을 지목했다.

이어 하루 뒤인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등이 거래를 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그 대상에 최근 많이 거론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뿐 아니라 위챗의 모기업 텐센트도 포함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일부가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대통령 행정명령은 45일 내 발효되는데, 사실상 틱톡과 위챗의 미국 내 사용을 막으면서 최근 틱톡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매각 협상을 하듯 위챗도 팔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