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코로나 전사라더니 이젠 적폐 취급"…가운 벗은 전공의 8000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머니투데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의료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가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소속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충, 원격의료, 공공의대 설립 등의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전공의들이 입을 모아 "막연하게 사람을 늘리는 것은 대안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집회에 나온 전공의 A씨는 "지금 의사가 부족한 일부 비인기과의 경우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살인적인 업무환경 등 의사가 포기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정부는 이를 무작정 정원을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비인기과에 대한 보다 나은 진료 환경과 처우개선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턴 B씨는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의과대학 의료정원 4000명 확대 정책이나 공공의료 정책은 현 시점에서는 시행되기에는 문제가 매우 많다"며 "이같은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되기 때문에 현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의료 마비 등을 걱정하지만 전공의들도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해놓고 나왔다"며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은 "일단 의료 정책을 집행하고 진행하는 데 있어서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전협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우리를 코로나 전사들이라며 추켜세우다가 단물 빠지니 적폐라고 부르고 있다"며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에 우리는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한방첩약 급여화 문제를 전면 재논의하고,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여의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약 8000명의 전공의들이 참여했다. 전공의들은 이날부터 연차 신청 등을 통해 집단휴진을 진행하고 있다. 집단휴진은 오는 8일 오전 7시까지 계속된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