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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거리로 나선 젊은의사들, 14일 의협과 2차 파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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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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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집단휴진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등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8.07.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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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대전협은 전국 250여개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과 레지던트 1만6000여명이 소속된 단체다. 대전협은 이날 오전 릴레이 헌혈 뒤 오후 2시부터 △수도권(여의대로) △부산·울산·경남(벡스코)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대전·충청(대전역 서광장) △제주(제주도의사회관) △강원(강원도청 앞) 등 지역별 야외집회를 실시했다.


여의대로 메운 전공의들 “참석규모 파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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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집단휴진에 들어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8.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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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000명 이상의 전공의가 참여했다. 예상을 웃도는 참석자로 인해 발열 체크, QR코드 입장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조치가 길어지면서 집회 시작 시간이 30분 정도 지연됐다.

대전협 관계자는 "당초 3000~40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집회 시작 전까지 확인된 인원만 6000명에 달한다"며 "의대생을 비롯한 많은 인원이 참석해 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협은 경찰과 협조해 확보했던 집회용 차로를 2개에서 4개로 넓혔다. 전공의들은 티셔츠 앞 또는 뒤에 흰색 바탕의 검은 글씨로 '레지던트', '인턴' 명찰을 달았다. ‘나는 OOO한 의사가 되고 싶다’, '앞에선 덕분에, 뒤에선 입맛대로' 등의 피켓도 들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은 첫 시작이다. 앞으로 얼마나 힘이 들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나가 된 우리가 필요하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 영리하고 치밀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일주일 뒤 2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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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대한의사협회 회원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첩약 급여화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결의대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서 있다. 2020.06.28. m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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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은 오는 14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공동파업에 나선다. 의협은 동네의원 등 개원의를 중심으로 13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의료계 최대 단체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료계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의협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대전협의 집단휴진에 대해 “의사는 기득권이며 의사의 단체행동은 집단이기주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편견을 잠시 접어두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선 “사회 유지를 위해 필수 분야에 걸맞은 지원과 대우를 하기보다 의사들을 그저 일회용 건전지로 잠시 활용하기 위한 얄팍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모순을 개선하기보다 강화·고착화시킬 것이 분명한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정부가 오는 12일까지 정책 재검토 등 변화된 입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14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의협이 파업을 강행하면 2014년 3월 이후 6년 만에 평일 진료가 멈추게 된다.


정부 "환자들에게 억울한 피해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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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에 돌입한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이 응급실을 방문하고 있다. 2020.08.07.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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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전북대 병원을 각각 방문해 전공의 집단휴진에 따른 진료 공백 여부를 직접 살폈다.

박 장관은 “이번 집단행동으로 일부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분야 전공의들도 포함돼 있어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비상진료 체계가 차질 없이 진행돼 중증·응급 환자들에게 억울한 피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며 “복지부도 상황관리 전담반을 구성해 각 병원의 필수진료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분야까지 포함해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뤄져 안타깝다”며 “아프고 약한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극단적인 방식 대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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