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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인질범이 추천한 다큐? 비 오는 주말 방구석 ‘동물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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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넷플릭스·왓챠 추천 동물·지구환경 다큐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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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의 한 장면. 왓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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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지구생명체’가 뭐길래.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는 조금 기묘한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승객 13명이 탄 버스를 탈취한 범인이 대통령에게 독특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인데요. 그의 요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영화 ‘지구생명체’(Earthlings)를 보라고 권하는 동영상을 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2005년 개봉한 다큐영화 ‘지구생명체’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내레이션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강아지 공장, 도축장, 모피산업, 투우 등 인간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비록 인질범이긴 하나 그의 ‘강추’로 ‘지구생명체’는 개봉 15년 만에 새삼스럽게 재조명을 받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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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지구생명체’


코로나19, 전세계적 이상 기후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지구 환경과 동물권에 관한 관심이 높은 시기입니다. ‘지구생명체’와 더불어 우리가 복습하면 좋을 다큐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왓챠와 넷플릭스가 애피를 위해 선정한 10편의 다큐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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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살인 고래 ‘틸리쿰’은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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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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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구(Our Planet, 2019년, 8부작)

‘우리의 지구’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야생 생물과 그들의 서식지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입니다. BBC 다큐 ‘살아있는 지구’ 시리즈 제작진이 세계자연기금(WWF)과 손잡고 완성한 작품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야생 지역과 동물들을 혁신적인 촬영 기술로 정밀하게 포착해냈습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경이로운 영상미를 선보이는 이 작품은 제작 기간만 4년에 달하고, 600여 명이 넘는 제작진이 전 세계 50개국을 오가며 촬영했다고 하네요. 북극 오지에서부터 대양의 심해, 아프리카 초원과 남미의 정글에 숨겨진 동물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정주행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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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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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 춤을(Dancing with the Birds, 2019년, 51분)

짝을 찾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열대우림 깊은 곳은 새들의 낙원입니다. 화려한 깃털과 공들여 지은 보금자리, 갈고 닦은 개인기로 상대를 유혹하는 새들의 짝짓기 풍경을 기록한 다큐입니다. 영국 배우 스티븐 프라이가 내레이션을 맡고, 앞서 소개한 ‘우리의 지구’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 “자연의 가장 경이로운 모습인 구애의 몸짓을 기록한 장난기 넘치는 다큐”라는 것이 넷플릭스의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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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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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를 따라서(Chasing Coral, 2017년, 1시간 29분)

머지 않아 푸른 산호초를 만끽하는 스노클링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백화현상으로 산호초 군락이 급속히 사멸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다큐는 ‘바다의 숲’이라 불리는 산호초 군락이 사라지며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합니다. 죽어가는 산호초를 기록하기 위해 전세계의 광고회사 임원, 카메라 전문가, 산호초 마니아, 해양 생물학자가 수중 캠페인을 위해 뭉쳤습니다. 산호초 백화현상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는 타임랩스 카메라 개발에 뛰어든 것인데요. 과연 이들은 아름다운 바닷속 장관을 알리고, 바다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2017년 선댄스 영화제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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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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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룽가(Virunga, 2014년, 1시간 40분)

아프리카 콩고 비룽가 국립공원은 멸종위기 마운틴 고릴라들의 서식지입니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진귀한 생명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거대 석유 기업과 밀렵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펼쳐지는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동물을 지키기 위해 무장 민병대가 꾸려지고, 국립공원 관리인들이 총상으로 숨지기도 하는 긴박하고 위험한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최근 열렬한 환경활동가이기도 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큐 ‘비룽가’의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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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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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피쉬: 노트리어스 킬러(Blackfish, 2013년, 1시간 23분)

세계적인 규모와 인기를 자랑하는 미국의 해양공원 씨월드 파크. 이곳에서 조련사가 고래에게 공격당해 죽음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범인은 이곳의 최고 자랑이자 인기쇼의 주인공인 범고래 ‘틸리쿰’. 틸리쿰은 왜 갑자기 조련사를 공격했을까요? 2013년 선댄스 영화제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다큐 ‘블랙피쉬’는 쇼를 위해 포획된 틸리쿰과 여러 고래들이 왜 조련사를 공격하게 되었는지 사고가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립니다. 최근 거제씨월드 벨루가(흰고래) 체험 논란과 더불어 좁은 수조 안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돌고래의 처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할 다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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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 고양이 10마리 목에 카메라를 달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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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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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The Secret Life of Cats, 2013년, 46분)

고양이 목에 방울이 아니라 카메라를 달았습니다. 전문가의 협조 아래 고양이 10마리의 목에 카메라와 GPS를 설치해 이들의 일상을 추적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는 이들의 행동을 통해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지, 어떤 습성과 본능을 지녔는지 탐구합니다. ‘우리 집 고양이 왜 이러는 걸까요’를 외치는 수많은 집사를 위한 고양이 안내서. 발레리나 못지않은 균형감과 고도로 민감한 청력, 독특한 사교성을 띄는 고양이만의 매력에 퐁당 빠질 수 있는 50분이 될 거라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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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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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눈물(2011년, 5부작)

국내 레전드 다큐멘터리 중 한 편. MBC 창사특집으로 2011년에 제작된 ‘남극의 눈물’은 올해 초 배우 송중기 내레이션으로 극장판이 개봉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남극의 눈물’은 총 6부작으로 얼음대륙의 황제인 펭귄들과 남극 해양생물의 생태를 소개할 뿐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으로 점점 무너져 가는 환경을 기록했습니다. 작품은 1000일 동안의 기록을 통해 태초 얼음의 땅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었음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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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블루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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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블루 라이브(Big Blue Live, 2015sus, 2부작)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무적인 자연보호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에는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모여드는데요. 이들의 세심한 보존 노력 덕분에 매년 여름 이곳에서는 흰긴수염고래부터 백상아리, 해달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흰긴수염고래를 발견하고 이를 따라가는 과정을 통해 제작진과 함께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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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놀라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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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놀라운 하루(Earth: One Amazing Day, 2017년, 1시간33분)

각양각색 전세계 동물들의 하루를 소개하는 다큐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척박한 갈라파고스 화산섬에서 포식자 뱀으로부터 도망치는 이구아나부터, 엄마의 눈을 피해 숨 구경을 나간 아기 판다까지. 오전, 오후, 저녁, 밤까지 쉴새 없이 이어지는 동물들의 대모험을 따라갑니다. 한국어 내레이션은 배우 이제훈이, 중국어는 배우 청룽(성룡), 영어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아 유명했었죠.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힐링 다큐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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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관한 놀라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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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관한 놀라운 비밀(Secret Life of Dogs, 2016년, 3부작)

반려인구 1400만 시대, 개들이 이토록 인간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인간과 함께 1만 년 이상 지내온 가장 친한 동물이면서 동시에 포식자 회색 늑대와 99% 동일한 DNA를 지닌 개. 그들이 왜 인간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왜 모든 개가 특별한지, 개들의 영원한 충성심은 어디에서 오는 지를 파헤치는 다큐입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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