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지난 1·4분기 4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정유업계 4사의 2·4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됐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사는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폭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정제마진의 더딘 회복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급격한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날 연결기준 2·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4.4% 감소한 4조6375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 적자, 순이익은 1170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300억원대 영업손실은 당초 시장예측치(3000억원대)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로써 2·4분기 정유 4사는 총 7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이 4397억원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에쓰오일도 1643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현대오일뱅크만이 132억원의 흑자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던 1·4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수치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줄고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 하락 등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 1·4분기 정유4사는 4조3775억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1조7752억원, GS칼텍스 1조318억원, 에쓰오일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가 5632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2·4분기를 기점으로 정유업계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시작이 우세하지만 하반기도 그리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줬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유업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최근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2·4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코로나발 불확실성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운데 급격한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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