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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수해 현장에 직접 차 몰고 나타난 김정은…렉서스 SUV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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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수해 현장을 방문할 당시 직접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추정되는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이 7일 공개됐다. 김 위원장의 ‘민생 행보’를 부각시키려는 북한 특유의 선전 전략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상 금지 품목인 렉서스 차량의 반입 경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에 앉아 간부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보이는 검정색 SUV에서 나와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방송에 담겼다.

렉서스 SUV 차량은 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 이용한 벤츠 마이바흐 S600 리무진과 더불어 즐겨 타는 전용 차량이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참석, 지난해 11월 창린도 방어부대 시찰 때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1일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지 약 20일만에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도 렉서스 SUV 차량을 이용했다.

유엔 안보리가 ‘사치품’으로 간주해 북한으로의 수출을 금지한 이 차량이 김 위원장에게까지 흘러간 과정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앞서 지난 4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는 LX 570이 차량이 렉서스가 2017년 8월 이후 생산한 모델로, 북한으로 수입된 구체적인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자기 명의의 식량을 수재민들에게 나눠주라고 지시한 데 이어, 손수 차를 몰고 재난 현장을 찾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민심을 다독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황해도 수해 현장까지 무려 150여㎞에 달하는 거리를 김 위원장이 전부 운전하지는 않았더라도, 수해 현장에서는 직접 차를 운전해 돌아봤을 가능성도 있다. 과거 2015년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를 모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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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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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운전석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조선중앙TV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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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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