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흑곰과 맨손으로 싸운 두 아빠, 아이 10명과 아내 지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 알래스카주 한 가정에 흑곰 침입
두 아빠 온몸 깊은 상처입으며 협공

미국의 용감한 두 아빠가 집에 침입한 거대한 흑곰과 맨손으로 맞서 싸우면서 가족을 지켜낸 소식을 6일(현지시간) 미 앵커리지뉴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미국 알래스카주 주노의 한 이동식 주택에 거대한 흑곰이 침입했다. 놈 롯은 자신의 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친구 브랜던 맥베이가 왔다고 생각했지만, 흑곰 한 마리도 뒤따라 들어왔다.

조선비즈

브랜던 맥베이가 흑곰의 공격으로 입은 상처를 찍은 휴대폰 사진을 4일(현지시간) 보여주고 있다./앵커리지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놈의 집 거실에는 아내 앤절라 롯과 자녀 10명이 함께 있었다. 앤절라는 흑곰이 침입하자마자 본능적으로 2살배기 아이를 안고 침실로 대피했으며 나머지 아이들은 탁자나 소파 밑으로 재빠르게 몸을 숨겼다.

맥베이와 놈은 곰의 관심을 자신들에게 돌리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곰이 맥베이를 때린 뒤, 맥베이도 팔꿈치로 반격했지만 곰의 계속된 공격에 곧 주저 앉았다. 곰은 뒤이어 롯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문이 잠겨있어 나가지 못하자 곰은 벽체와 창틀을 뜯어내고 탈출했다. 앤절라는 "곰이 집에 있던 시간이 100만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맥베이는 곰 발톱에 찔려 몸의 여러 곳에 구멍이 뚫리는 상처를 입었고 몸 곳곳에도 깊은 발톱 자국이 남았다.

알래스카의 생물학자 로이 처치웰은 "곰들이 주로 비어있는 집에 침입하기 때문에 사람이 곰과 마주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최근 곰의 먹잇감이 줄어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흑곰의 모습/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