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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성윤 공개 비판' 문찬석 검사장, 좌천 인사 후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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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광주지검장이 7일 오전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 지검장은 오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서 수사 지휘권이 없어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됐다.

문 지검장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검찰 조직에서 더 이상 제가 할것이 없어 오전에 사표 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에서 어느 정도 좌천이 예상돼 사표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법무부 인사 발표를 보고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지검장은 지난 2월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들이 참석한 총선 대책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이자 친여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회의에서 문 지검장은 "언론 보도를 보면 윤석열 총장의 지시를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거부했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 "여기에 대해 중앙지검이나 대검에서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앞서 윤 총장이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기소하라는 지시를 이 지검장이 묵살했다는 '항명' 의혹이 나오자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선 것이다.

당시 비판을 받은 이 지검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지검장은 2018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문무일 검찰총장 체제에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았었다.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 정권에 쓴소리를 자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번 인사에서 법조계 예상대로 좌천 조치가 나왔고 문 지검장은 사표를 냈다.

문 지검장은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며 검찰 내 대표적인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였다.

시세조종 수사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검은띠'(black belt)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았다.

2017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근무 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DAS)' 수사에 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주원진 기자

주원진 기자(snowlik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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