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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곡성서 산사태로 3명 사망… 잇단 산사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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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12개 시도 산사태 심각으로 상향 발령

세계일보

곡성 오산면 산사태로 주택 3채 매몰. 곡성군 제공


장마가 장기화되고 시간당 100㎜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장마 기간 동안 경기 가평 펜션과 평택 공장에서 각각 3명, 충북 제천 캠핑장에서 1명 사망 등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전남 곡성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3명이 숨졌다.

전남 곡성군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9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주택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3채가 매몰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오후 9시 22분쯤 A(80·여)씨를 구조해 병원에 이송했고 2명을 추가로 구조했으나 이들 3명 모두 사망했다. 인근 주민들은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산사태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내부에 최소 2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가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날 낮 1시10분쯤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12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심각 단계 발령은 산사태 위험이 가장 크다는 의미여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시·도는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가, 제주는 '주의'가 각각 내려져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누적 강우량이 많은 상태에서 기상청의 강우예보와 초단기 강수예측 등에 근거했을 때 7일부터 9일까지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돼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발령했다"고 밝혔다.

오후 8시 기준 지자체에서 발령하는 산사태 예보(경보, 주의보)는 전국 44개 시·군·구에 발령된 상태다.

산사태 경보는 세종, 충북(음성), 충남(아산), 전북(장수), 전남(곡성, 순천, 화순), 경북(김천) 등 8곳에 발령됐다.

산사태 주의보는 서울(도봉, 강북, 노원), 대구(달성), 경기(연천, 광주, 양평,가평, 평택, 고양), 충북(청주, 영동), 충남(보령, 예산, 홍성, 천안, 부여), 전북(임실, 군산, 진안, 무주, 남원), 전남(구례, 광양, 담양) 경북(구미, 성주), 경남(거창, 사천, 산청, 진주, 하동, 함양, 합천, 의령), 광주(동구) 등 36곳에 발령된 상태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산사태 재난 즉각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지자체·지방산림청·유관기관 등에 위험 상황에 따라 선제로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하도록 하고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면 토양에 있는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위험 수위에 이를 수 있으며 올해는 장마가 한 달 이상 이어져 임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산사태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비가 더 온다면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산사태 방지 구조물 등이 설치돼 있더라도 비가 많이 오면 큰 재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산사태 예·경보가 발령된 지역 주민들은 가급적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산사태는 예측하기가 쉽지않고 순식간에 발생하고 있어 인명피해가 크다. 2002년에는 태풍 ‘루사’가 발생했을때는 산사태로 35명이 숨졌고, 2011년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서울 서초구 우면산 인근 등에서 43명이 사망했다. 산림청은 국지성 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도권과 강원, 충북, 경북 등 지역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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