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무기 창고나 미사일, 폭탄 등 전혀 없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도자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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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베이루트 대형 폭발사고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베이루트 항구에 헤즈볼라의 무기 창고나 미사일, 소총, 폭탄, 질산암모늄 따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부터 일부 정치세력은 헤즈볼라의 무기가 폭발과 관련됐다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나스랄라는 "그들은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부작용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일축했다.
나스랄라는 이번 폭발을 "큰 비극이자 인도적 재앙"이라고 부르며 대규모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스랄라는 "폭격이든 고의적 (외부) 행동이든 질산암모늄이 이런 식으로 항구에 수년 간 보관돼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이 사건은 일부 관리소홀과 부패가 원인이라는 것을 명백히 의미한다"고 말했다.
나스랄라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이번 폭발에 대한 국제조사를 거부한 가운데 "사람들에게 가장 신뢰받고 있는 레바논 군부가 해당 사고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국가와 정치인들은 조사를 해봤자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며 "이는 국가를 재건할 희망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나스랄라는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레바논 방문을 "가장 의미 있는 일"로 꼽으며 "우리는 레바논에 대한 어떤 원조나 공감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베이루트 항만지구의 창고에 불이 붙어 초대형 폭발이 일어나 최소 157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다쳤으며, 반경 약 10km 내에 있는 건물과 차량들이 파손돼 30만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헤즈볼라는 1975~1990년 레바논 내전 이후 무장을 해제하지 않은 유일한 단체로 2000년까지 레바논 남부를 점령했던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었다. 현재 헤즈볼라는 이웃국가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동맹으로 정부군을 돕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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