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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국립국악원, 북한 음악 자료 5000여 점 일반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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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박물관 '공간이음' 7일 오픈

북한음악자료실 새롭게 마련해

"한민족 음악 위한 중요한 자원"

북한 음악 전시·공연·학술회의 개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에 올라서니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국립국악원이 국립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기존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며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간이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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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공간이음’ 투시도(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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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음’은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기능이 합쳐진 ‘라키비움’ 콘셉트로 꾸민 공간이다. 전통예술과 관련한 2만 3000여 권의 도서와 5만 4000여 점의 시청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전통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이곳에서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곳의 특징은 평소 접하기 힘든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모은 북한음악자료실을 별도로 마련했다는 점이다. 1950~60년대 출간된 북한 음악·예술잡지 ‘조선음악’과 ‘조선예술’을 비롯해 북한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북한음악의 체계적인 기록과 연구를 위해 2016년 정부로부터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아 북한 음악 관련 자료들을 수집해왔다. 현재까지 단행본·신문·잡지·팸플릿·영상·사진·음원 등 1만 5000여 점을 수집했으며 이 중 5000여 점을 북한음악자료실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공간이음’ 개관을 주도한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북한의 음악 자료 또한 한민족 음악에 있어 중요한 자원”이라며 “학술·창작·연구·교육에서 중요한 체계적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료 수집에 나섰다”고 북한음악자료실을 포함한 ‘공간이음’의 개실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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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에 전시 중인 북한의 개량악기 옥류금(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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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획전시도 함께 진행한다. 국립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진행하는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다. 분단 70년 역사를 지닌 북한 민족음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북한(월북·재북)음악인, 민족성악, 민족기악, 민족가극, 민족무용, 북한의 음악 우표 등 총 6개 범주를 통해 다채로운 북한 민족음악의 기록물을 선보인다.

1950년대 민족악기 복구 및 개조 사업으로 출발한 북한의 악기 개량 사업의 결정체인 민족악기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체험할 수 있다. 옥류금, 21현 가야금, 장새납 등 15종 악기의 연주를 멀티미디어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장르인 민족가극의 특징인 ‘흐름식 입체무대미술’을 미니어처 모형으로 제작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한 북한의 음악을 무대에서 되살리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록과 상상’(7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북녘의 우리소리’(1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을 공연한다. ‘북한의 민족음악유산’을 주제로 한 제6회 북한음악 학술회의(1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도 개최한다. 오는 8일부터 10주간 매주 토요일 국악박물관 국악뜰에서 각 분야 전문가 초청 특강도 마련한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공간이음’은 지난해 재개관한 국악박물관의 화룡정점”이라며 “‘공간이음’을 통해 과거의 기록물이 미래의 창작으로, 국악과 국민이, 남과 북이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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