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코드(Swift code)로 보는 은행 역사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해외송금을 할 때 필요한 게 바로 스위프트 코드(Swift code)다. 스위프트 코드는 일종의 ‘여권’이다. 이 코드로 은행을 식별한다.
스위프트 코드는 8자리에서 11자리로 구성된다. ‘AAAA BB CC DDD’ 이런 식이다.
처음 알파벳 네 개(AAAA)는 은행 이름이다. 그 다음 둘(BB)은 국가, 나머지 둘(CC)은 지역을 가리킨다. 끝에 세 개(DDD)가 더 붙기도 하는데 이는 지점을 뜻한다.
스위프트 코드를 알면 은행 과거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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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을 예로 들면 본사 스위프트 코드는 ‘CZNBKRSE’다. ‘CZNB’가 은행, ‘KR’이 국가, ‘SE’가 지역이란 걸 알 수 있다.
국민은행 영문 표기는 ‘KOOKMIN BANK’이다. 그래서 앞 네 글자를 ‘KKMB’ 혹은 ‘KOKB’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잘못됐다. 국민은행은 과거 국책은행 시절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금은 민간은행이지만 주택은행과 합병하기 전까지 정부가 운영하는 국책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당시 영문표기 ‘CitiZens National Bank’ 이니셜인 ‘CZNB’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KR은 ‘KOREA’, SE는 ‘SEOUL’이다.
이런 경우는 또 있다. 우리은행 스위프트 코드는 ‘HVBKKRSE’다. ‘HVBK’는 과거 한빛은행(HanVit BanK)에서 따온 것이다.
하나은행(KOEXKRSE)도 구 외환은행 영문명 ‘KOrea EXchage Bank’에서 유래했다.
지방은행은 표기법이 약간 다르다. 지방은행은 지역 표기 시 알파벳 대신 숫자 ‘22’나 ‘2P’를 쓴다.
가령 부산은행 스위프트 코드는 ‘PUSBKR2P’다. 대구은행(DAEBKR22)·경남은행(KYNAKR22)·제주은행(JJBKKR22)은 ‘22’가 붙는다.
이와 달리 전북은행(JEONKRSE)과 광주은행(KWABKRSE) 지역을 ‘서울’로 표기한다.
재미있는 건 우체국(SHBKKRSEKPO)은 중계은행인 신한은행(SHBKKRSE) 코드를 사용한다. 끝에 ‘KPO’는 ‘KOREA POST OFFICE’를 가리킨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CITIKRSXKBA)와 카카오뱅크(CITIKRSXKAK)도 씨티은행(CITIKRSX)을 경유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송금 시 씨티은행 본점으로 표기된다.
이밖에 특수은행인 농협은행(NACFKRSE)과 수협은행(NFFCKRSE) 코드 앞 네 글자는 각각 ‘농업협동조합’과 ‘수산업협동조합’을 뜻한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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