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신간] 하우스 오브 드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 체인·소녀들은 밤을 걷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하우스 오브 드림 = '빨강머리 앤'을 쓴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관한 전기 소설이다.

뉴욕빙엄턴대학 영문학과 교수인 리즈 로젠버그가 이곳저곳 흩어진 몽고메리의 일기와 편지를 공들여 모아 극적으로 구성했다.

소설은 앤과 몽고메리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으며, 무엇이 닮아있는지를 넌지시 알려준다. 앤에게 첫사랑 길버트가 있었듯, 몽고메리에게는 길버트 같은 네이선이 있었다.

앤을 뒤에서 그림자처럼 조용히 보살폈던 매슈 아저씨처럼, 몽고메리는 따뜻한 아버지에 의지했다.

몽고메리는 사실 그리 동화처럼 행복하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외로운 유년을 보냈으며, 중년에는 우울증과 남편과 불화로 힘들어했다.

대신 이처럼 고통스럽고 불안한 상황을 이겨내는 힘을 글쓰기에서 찾았다. 행복한 감정을 글에 실어냄으로써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이었다. 이지민 옮김. 줄리 모스태드 그림.

아르테. 344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더 체인 = 인간의 이기심을 스릴러로 형상화한 장편소설이다.

제목에서 보듯 뭔가 불쾌한 연쇄 반응이 일어날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딸을 납치한 괴한은 주인공에게 두 가지를 요구한다. 몸값을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것과 함께 직접 다른 아이를 납치해 몸값을 받으라는 황당하고 무서운 요구다.

납치범은 자신 역시 아들을 납치당했고, 아들을 살리고자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인공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의 딸과 납치범의 아들이 모두 죽는다.

주인공은 자식을 살리려고 다른 아이를 희생시킬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평범한 여성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악몽 같은 '체인'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있을까.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황금진 옮김.

범죄 소설로 유명한 에이드리언 매킨티의 작품이다. 그는 십여편의 범죄 소설로 에드거상, 네드 케릴상, 앤서니상 등을 받았고, 그의 작품들은 20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아르테. 488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소녀들은 밤을 걷는다 = 평범한 일상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해 환상적이고 초자연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특유의 스타일로 유명한 우사미 마코토의 소설집.

그의 고향이자 거주지인 소도시 마쓰야마를 배경으로 폐쇄적 도시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공포와 판타지를 담아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시기, 질투, 증오, 혐오, 원망 등의 어두운 감정을 초자연적 공포에 배합해 풀어낸다.

'시작의 끝'을 비롯해 모두 10편의 짧은 소설이 실렸다. 김은모 옮김.

현대문학. 356쪽. 1만4천500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