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교회발 확진자 34명…방대본 "5~6월처럼 또 집단감염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일 방대본 브리핑서 권준욱 부본부장 "방역대책 강화 검토"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것 관련, 방역당국이 “5~6월의 유행 양상이 또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사 사례가 계속될 경우 방역대책을 강화하겠다”라고도 밝혔다.

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입구가 지난달 23일 오후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8일 오후 열린 방대본 브리핑에서 “최근 전 세계에서 하루 25만명씩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상황도 마찬가지로 전 세계와 동일하게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권 부본부장은 “5~6월 중에 수도권 종교시설에서 보였던 유행 향상이 또 다시 발생하고 있다”며 “한 번 당했던 시설에서는 다신 감염 확산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말씀드렸는데, 최근 종교시설이나 관련된 소모임에서의 재발생은 당국자로서 아주 깊은 우려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당국이 교회 내 소모임 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불과 2주 만에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환자는 43명 늘었는데 지역 발생이 30명으로 지난달 23일(39명) 이후 16일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감염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다 다시 급증한 건 수도권 교회발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는 기쁨153교회에서 3명, 반석교회에서 8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진됐다. 이날까지 두 곳 교회 관련 누적 환자는 34명으로 늘었다. 서울 선교회 소모임 관련해서도 누적 환자가 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또다시 추적조사, 접촉자 검사와 격리로 지역사회 전파라든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산을 따라잡는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각종 수칙, 거리두기 등 지난번의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각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개척교회모임, 서울시 왕성교회, 안양시 주영광교회,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단감염이 이어진 바 있다. 교회의 경우 단체 식사나 찬송 등 대부분의 단체활동이 ‘3밀(밀폐·밀접·밀집)’에 해당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권 부본부장은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예배 후 교인들끼리 식사가 이뤄졌고, 기쁨153교회의 경우 교회가 위치한 지하 1층에 창문 및 환기시설이 없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마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국은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할 경우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으로서는 계속 더욱 더 강한 방역조치에 대한 대비를 항상 고려하고 있다”며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유사사례가 이렇게 지속한다면 방역대책 강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날(7일)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5~6월에도 총 47곳의 수도권 개척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있었는데 당시 환자 119명이 발생하고 사망 사례까지 나왔다”면서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나올 경우 예전에 했던 (교회 관련)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주말 종교행사나 종교 소모임 등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교행사 시에도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항상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고, 종교행사 전후 음식 제공 및 소모임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e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