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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잇단 교회 감염에… 방역당국 “비슷한 사례 계속되면 방역 강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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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여파 지속

고양 반석교회 관련 총 16명 확진

고양 기쁨153교회와 선교회 모임

가족 모임서도 확진자 발생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한 지하교회 계단에 현수막이 붙어 있다. 고양=연합뉴스


교회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선교회 모임, 가족 모임, 다단계업체 등을 통한 추가 감염도 지속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낮 12시 기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소재한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8명 늘어 누적 16명이라고 밝혔다.

지표환자(첫 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10명, 가족 및 지인이 2명, 직장 관련이 4명이다. 특히 이 교회 확진자를 통해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까지 감염이 확산됐다. 현재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원아 2명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교회 예배 후에 교인끼리 식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인 중 어린이집 종사자를 통해 (어린이집에) 전파된 것으로 확인했는데 어린이집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또다른 교회인 덕양구 주교동의 ‘기쁨153교회’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확진자가 3명이 늘어 누적 1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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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엘골인바이오’라는 다단계 판매업체와 관련된 추가 환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이 교회 목사가 강남의 한 사업체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교회와 다단계 판매업체 간 감염 선후관계를 단정하지 않고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먼저 감염이 발생해 교회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반 소규모 모임을 통한 산발적 감염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4일 은평구에서 선교회 활동을 하던 1명이 확진된 후 그의 가족 1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같은 선교회 모임에 참석했던 동작구 거주자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선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됐다.

권 부본부장은 종교시설이나 종교모임으로 인한 감염이 잇따르는 데 경고를 보냈다. 권 부본부장은 “모니터링, (접촉자) 감시 등과 함께 역학조사를 하면서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유사 사례가 지속한다면 방역대책 강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동구에서는 가족 모임이 악재였다. 지난 5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이후 그의 가족과 지인 부부까지 연이어 4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 사례를 ‘성동구 가족 모임’으로 분류하고 추가 감염자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거듭 “단 1명의 감염자가 있을 경우에도 그 전파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또 한순간에 확산이 가능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19에 주의하면서 (다른 이를) 배려하는 행동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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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수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지난 6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파주=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폭우에도 방역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국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했고 다수 이재민이 대피시설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코로나19뿐이 아닌 일반적인 감염병 발병 위험 자체가 높아지는 환경이다. 권 부본부장은 “수해 발생 지역에서는 물과 음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감염병 예방에 주의하는 한편, 코로나19 예방 등을 위해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2m 거리 두기를 꼭 지켜달라”며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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